펠로시 만난 문대통령 “한미동맹 모범적…코로나 극복 협력”

펠로시, 위안부 결의안 언급 "정의 실현되길"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연방하원의원 지도부와 간담회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회 의장.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미국 하원 지도부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함께한 간이 연설에서 “바이러스를 이기는 길은 연대와 협력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경제, 문화, 방역에서 발전된 나라가 된 것은 민주주의 힘이며 그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다”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이며 앞으로도 양국은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의회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인류 모두의 의회다. 한국도 어려울 때 언제나 미국 의회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며 “오늘 의원님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될 한미대화가 코로나 극복, 경제회복 등 양국 협력을 더 깊게 하고 전 세계의 연대를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고 그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하게 공조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회 의장이 20일 오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우정은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등을 통해 더 공고해졌다”며 “한미뿐 아니라 남북 간에도 국민의 교류가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2007년 미국 하원에 위안부 결의안을 낸 바 있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도 수차례 관련 언급을 했다”면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미국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스콧 페리 외교위원 등이 자리했다. 또 앤디 김 외교위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영 김 의원, 미셸 박 스틸 의원 등 한국계 하원 의원들도 참석했다.

호이어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양국은 세계 평화와 번영의 중요한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믹스 외무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 초기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백신 협력에 대한 구체적 논의나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등 민감한 사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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