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이 임기를 또 연장했다. 이번이 네 번째다. 명분은 ‘한인회관 공사’다. 한인회관 공사가 끝날 때까지 임기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연장에 이어 네 번째 연장도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정관은 한인회장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기 전 선거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재출마해 연임을 하던 새로운 한인회장을 선출하던 선거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회가 한인회장의 임기를 연장할 권한은 없다. 이사회에 한인회장 임기를 연장하는 권한이 있었다면 그동안 한인회장들은 왜 필요하지도 않은 선거를 공탁금까지 내가며 치러 왔겠나.
곽정연 회장은 2018년 12월 22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정관대로라면 곽 회장의 임기는 이미 지난 2020년 12월에 끝났어야 한다. 현재 곽정연 회장의 임기는 ‘비정상적’ 임기다.
임기 연장에 대해 곽 회장은 “‘정관’에 따른 것이며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정관 내용을 묻자 “정관에 있다”는 답변만 연거푸 내놨다. “많은 한인들이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준다”며 “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회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2016년 토마스 김 회장은 한인회장 선거에 앞서 한인회 정관을 개정한 뒤 재선됐다. 재선 뒤 일부 전직 한인회장들은 “정관 개정은 총회를 거쳐야 한다”며 정관 개정 무효와 토마스 김 회장 당선 무효를 주장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됐고 소송까지 제기됐다. 비대위가 주장하는 핵심은 ‘정관’을 지키기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비대위원장이 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이사장인 박병호씨다.
소송도 불사하며 ‘정관’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비대위원장은 지금 어디 있나.
곽 회장 임기중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득이하게 일정기간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한인들의 정서상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은 ‘팬데믹’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임기연장에 묵시적 동의를 했던 한인사회도 네 번째 임기연장을 했다는 소식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인회관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타 지역 한인회 관계자들이다. 한 한인회 관계자는 “서로 다른 한인회여서 간섭을 하는 것 같아 직접 말은 못하고 있지만 곽정연 회장의 임기연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렇지 않아도 한인회를 바라보는 한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곽 회장의 이런 결정이 북가주 한인회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확대될까 걱정 된다”고 밝혔다.
다른 한인회 관계자도 “임기를 네 번이나 연장했다는 것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한인회를 통틀어도 찾기 힘들 것”이라며 “어떤 명분으로도 네 번의 한인회장 임기 연장을 정당화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또 다른 지역 한인회 관계자도 입장은 같았다. 이 관계자는 “네 번의 임기연장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하며 “지금이라도 곽정연 회장이 결단을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한인회장 선거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인회관 공사는 곽 회장이 아니어도 새로운 회장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연 김진덕・정경식 재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선거에 재단이 관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누가 한인회장이 되더라도 한인회관공사는 잘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리 회사를 운영하며 매년 수 십, 수 백 건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100만 달러를 기부한 뒤 지금까지 공사를 줄곧 지켜봐 온 김 대표이기에 나름 설득력을 갖는 설명이다.
한 한인은 공사를 위해 임기를 연장한다는 곽 회장의 주장에 “한인회관 공사가 잘 마무리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한인회장직에서 물러나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라며 “한인회관 공사를 이유로 한인회장직을 무리하게 연장하는 것은 한인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늦었지만 ‘비정상’인 한인회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곽 회장이 한인회장에서 물러나고 지금이라도 바로 ‘정관’에 따라 한인회장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공사를 위해 150만 달러가 넘는 재원을 마련한 것은 곽 회장의 공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공로가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회장직을 연장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 더 이상의 무리한 임기연장은 한인들의 반발만 불러올 뿐이고 한인회에 대한 불신만 낳게 될 것이다. 후대 한인회에도 나쁜 선례로 남을 것이다. 한인회관 공사를 위해 한인회장으로서 할 일이 남았다면 선거에 재출마해 한인들에게 연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면 될 일이다.
그동안 한인회장 선거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정관’을 지키려고 노력을 해왔다. 곽정연 회장도 최소한 ‘원칙’은 지키길 바란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정관은 한인회장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기 전 선거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재출마해 연임을 하던 새로운 한인회장을 선출하던 선거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회가 한인회장의 임기를 연장할 권한은 없다. 이사회에 한인회장 임기를 연장하는 권한이 있었다면 그동안 한인회장들은 왜 필요하지도 않은 선거를 공탁금까지 내가며 치러 왔겠나.
곽정연 회장은 2018년 12월 22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정관대로라면 곽 회장의 임기는 이미 지난 2020년 12월에 끝났어야 한다. 현재 곽정연 회장의 임기는 ‘비정상적’ 임기다.
임기 연장에 대해 곽 회장은 “‘정관’에 따른 것이며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정관 내용을 묻자 “정관에 있다”는 답변만 연거푸 내놨다. “많은 한인들이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준다”며 “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회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2016년 토마스 김 회장은 한인회장 선거에 앞서 한인회 정관을 개정한 뒤 재선됐다. 재선 뒤 일부 전직 한인회장들은 “정관 개정은 총회를 거쳐야 한다”며 정관 개정 무효와 토마스 김 회장 당선 무효를 주장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됐고 소송까지 제기됐다. 비대위가 주장하는 핵심은 ‘정관’을 지키기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비대위원장이 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이사장인 박병호씨다.
소송도 불사하며 ‘정관’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비대위원장은 지금 어디 있나.
곽 회장 임기중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득이하게 일정기간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한인들의 정서상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은 ‘팬데믹’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임기연장에 묵시적 동의를 했던 한인사회도 네 번째 임기연장을 했다는 소식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인회관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타 지역 한인회 관계자들이다. 한 한인회 관계자는 “서로 다른 한인회여서 간섭을 하는 것 같아 직접 말은 못하고 있지만 곽정연 회장의 임기연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렇지 않아도 한인회를 바라보는 한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곽 회장의 이런 결정이 북가주 한인회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확대될까 걱정 된다”고 밝혔다.
다른 한인회 관계자도 “임기를 네 번이나 연장했다는 것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한인회를 통틀어도 찾기 힘들 것”이라며 “어떤 명분으로도 네 번의 한인회장 임기 연장을 정당화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또 다른 지역 한인회 관계자도 입장은 같았다. 이 관계자는 “네 번의 임기연장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하며 “지금이라도 곽정연 회장이 결단을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한인회장 선거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인회관 공사는 곽 회장이 아니어도 새로운 회장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연 김진덕・정경식 재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선거에 재단이 관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누가 한인회장이 되더라도 한인회관공사는 잘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리 회사를 운영하며 매년 수 십, 수 백 건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100만 달러를 기부한 뒤 지금까지 공사를 줄곧 지켜봐 온 김 대표이기에 나름 설득력을 갖는 설명이다.
한 한인은 공사를 위해 임기를 연장한다는 곽 회장의 주장에 “한인회관 공사가 잘 마무리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한인회장직에서 물러나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라며 “한인회관 공사를 이유로 한인회장직을 무리하게 연장하는 것은 한인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늦었지만 ‘비정상’인 한인회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곽 회장이 한인회장에서 물러나고 지금이라도 바로 ‘정관’에 따라 한인회장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공사를 위해 150만 달러가 넘는 재원을 마련한 것은 곽 회장의 공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공로가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회장직을 연장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 더 이상의 무리한 임기연장은 한인들의 반발만 불러올 뿐이고 한인회에 대한 불신만 낳게 될 것이다. 후대 한인회에도 나쁜 선례로 남을 것이다. 한인회관 공사를 위해 한인회장으로서 할 일이 남았다면 선거에 재출마해 한인들에게 연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면 될 일이다.
그동안 한인회장 선거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정관’을 지키려고 노력을 해왔다. 곽정연 회장도 최소한 ‘원칙’은 지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