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연구원의 램지어 옹호…미 역사학자가 ‘공개저격’

이우연, 산케이 해외선전지에 "램지어 주장은 객관적 사실" 기고


스탠리 교수 "대응할 가치도 없는 글"…위안부 증언 잘못 인용 등 지적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의 저팬포워드 기고문 비판한 에이미 스탠리 교수 트윗 [사진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가 일본의 우익 매체에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옹호하는 글을 실었다가 미국의 역사학자로부터공개 저격을 당했다.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최근 일본 산케이신문의 해외 선전지 저팬 포워드에 올린 기고문을 가리켜대응해서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 가치도 없는 글이라고 적었다.

스탠리 교수는 지난달 다른 글로벌 역사학자 4명과 함께 램지어 교수의 논문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에 담긴 구체적 오류를 낱낱이 파헤친 일본사 전문가다.

저팬 포워드에 따르면 반일종족주의 저자 중 한 명인 이 연구위원은 지난 67일 기고문에서램지어의 주장은 역사적으로 객관적인 사실이라면서증거를 제시하면 되는데 반일종족주의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증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일종족주의는 이른바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연구자들이 써서 논란이 된 책이다.

그는 전시 위안부가 전쟁 전 매춘부보다 더 나은 금전적 대가를 받았다면서미국과 독일도 위안소와 같은 시설을 운영했는데 왜 일본군에만 문제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위안부가 주로 10대 소녀들이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통상 20대였고 평균 나이는 20대 중반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한국 기자들은 램지어의 글을 읽어보지도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이 사안에 관한 최초 보도들이 거의 차이가 없는데 이는 모든 매체가 연합뉴스 기사를 복사해서 베끼는 관행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 [사진 노스웨스턴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문제의 기고문을 읽은 스탠리 교수는 이날 10개 이상의 트윗을 올려 이 연구위원의 글을 논박했다.

 

우선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이 연구위원의 글에 각각 인용된 문옥주 할머니 사례를 들어문 할머니가 속아서 일본군 위안소로 두 번이나 끌려갔고, 그 중 첫 번째는 16살이었다는 팩트에도 그의 증언은 부정론자들이 선호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이 저팬 포워드 기고문에서 문 할머니가위안소 관리자보다 자신을 팔아넘긴 부모를 더 증오했다고 적었으나, 스탠리 교수는문 할머니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없다. 왜냐면 결코 팔려 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스탠리 교수는문 할머니는 첫 번째 위안소로 갈 때 경찰에 유괴됐고, 두 번째는 성노역과 무관한 일을 하는 줄 알고 자원해서 갔던 것이라면서그 기고문은 자신을 팔아넘겼던 양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표현했던 김군자 할머니의 말을 문 할머니의 말인 것처럼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 할머니가 두 번째 버마(현 미얀마) 위안소에서 팁을 받아 보석을 샀던 일화를 수정주의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것에 대해선마치 다이아몬드가 문 할머니가 수백번 강간당한 것을 무효화시켜주는 것처럼 여기에만 포커스를 맞춘다고 비판했다.

 

스탠리 교수는수정주의 학자들이 생존자 증언을 혼동하거나 오독하는 이유는 피해자들에 관해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그들은 여성의 고통을 충분히 고려할 공감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자신이 발견한 것을 맥락과 연결할 역사적 기술이 없고 그러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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