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칼럼] 지금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역사의 진실을 지켜야 할 때
우리 근대사를 돌아보면 외국인이면서도 한국인 보다 더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신의 모국처럼 몸을 바쳐 헌신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 중 한 명이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다.
스코필드 박사는 1888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했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서도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수의과를 졸업했고,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장 애비슨 박사의 권유로 한국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에 머물 당시 스코필드 박사는 한국의 독립운동에 깊이 관여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일제의 폭압적 탄압과 제암리 주민을 학살했던 제암리 학살사건을 글과 사진으로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일본인들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며 규탄한 것이다.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에 더해 34인이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코필드 박사는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훈 받았으며, 1970년 작고한 뒤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내가 오늘 스코필드 박사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 100년전 그가 대한민국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 것이었고 우리가 한일관계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 그가 남겨준 교훈과 정신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보자는 의미다.
미국에 오기전 나는 고등학교에서 20여년간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그렇기에 역사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일본이 어떤 야욕을 가지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일본은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킨데 이어, 300여 년이 지난 뒤에는 메이지 유신을 통해 또 다시 한국을 정벌해야 한다는 ‘정한론’을 내세워 침략을 해왔고 한국을 식민통치했다. 메이지 유신 시절 정한론을 처음 내세운 사람은 요시다 쇼인이다. 이 사람의 위패는 지금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 과거 태평양전쟁 침략을 자행했던 전범들의 위패도 야스쿠니에 있다.
일본은 우익을 대표하는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후안무치하게도 역사 왜곡을 서슴없이 자행했고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를 강행했다. 최근 일본 국회의원 87명도 이 곳을 찾아 참배했다. 한국인들에게 자행했던 일본군 강제징용, 강제노역,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반성은 커녕 침략의 야욕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우리의 이웃나라이다. 한국이 언제까지나 일본과 대립할 수는 없다. 나도 무조건적인 대결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일관계가 개선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일본의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에 대한 반성이다.
프랑크발터 슈티안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 4월 19일 2차대전 당시 침략했던 폴란드를 방문해 “역사적 책임엔 끝이 없다”며 또다시 사과했다. 유대인 학살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다윗의 별’도 달았다. 그는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행한 끔찍한 범죄에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 독일인이 저지른 범죄에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일본에게 진심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역사의진실을 우리 후세들에게 올바로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일제 35년간 우리를 식민지로 만들고 국민을 괴롭혔던 사실들을 낱낱이 알리고 경계심을 심어주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의 사과와 합당한 배상을 받드시 받아내야 한다. 그 책임은 식민지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에게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한국에서는 역사문제가 정치 프레임에 덮여 진실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찬성하는 것은 우파,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좌파로 분류된다. 이는 미주 한인사회도 다르지 않다. 역사의 진실은 사라진 채 이념문제만 남았다. 통탄할 일이다. 이런 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정치, 사상, 이념 논리는 멈춰져야 한다.
지금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해외 전략을 위해 한일관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미국은 일본에 치우친 외교를 하고 있다. 한국에게는 양보를 요구하고 설득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가 나라의 주권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일 뿐이다. 우리가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간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재외동포들도 함께 해야 한다. 특히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인 단체장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역사 앞에 떳떳한 단체장이 되라. 그리고 민족의식과 역사적 가치 속에서 대한민국과 한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켜 나가는데 앞장서 나가기를 부탁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산다.
강현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스코필드 박사는 1888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했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서도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수의과를 졸업했고,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장 애비슨 박사의 권유로 한국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에 머물 당시 스코필드 박사는 한국의 독립운동에 깊이 관여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일제의 폭압적 탄압과 제암리 주민을 학살했던 제암리 학살사건을 글과 사진으로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일본인들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며 규탄한 것이다.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에 더해 34인이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코필드 박사는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훈 받았으며, 1970년 작고한 뒤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내가 오늘 스코필드 박사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 100년전 그가 대한민국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 것이었고 우리가 한일관계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 그가 남겨준 교훈과 정신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보자는 의미다.
미국에 오기전 나는 고등학교에서 20여년간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그렇기에 역사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일본이 어떤 야욕을 가지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일본은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킨데 이어, 300여 년이 지난 뒤에는 메이지 유신을 통해 또 다시 한국을 정벌해야 한다는 ‘정한론’을 내세워 침략을 해왔고 한국을 식민통치했다. 메이지 유신 시절 정한론을 처음 내세운 사람은 요시다 쇼인이다. 이 사람의 위패는 지금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 과거 태평양전쟁 침략을 자행했던 전범들의 위패도 야스쿠니에 있다.
일본은 우익을 대표하는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후안무치하게도 역사 왜곡을 서슴없이 자행했고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를 강행했다. 최근 일본 국회의원 87명도 이 곳을 찾아 참배했다. 한국인들에게 자행했던 일본군 강제징용, 강제노역,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반성은 커녕 침략의 야욕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우리의 이웃나라이다. 한국이 언제까지나 일본과 대립할 수는 없다. 나도 무조건적인 대결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일관계가 개선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일본의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에 대한 반성이다.
프랑크발터 슈티안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 4월 19일 2차대전 당시 침략했던 폴란드를 방문해 “역사적 책임엔 끝이 없다”며 또다시 사과했다. 유대인 학살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다윗의 별’도 달았다. 그는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행한 끔찍한 범죄에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 독일인이 저지른 범죄에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일본에게 진심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역사의진실을 우리 후세들에게 올바로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일제 35년간 우리를 식민지로 만들고 국민을 괴롭혔던 사실들을 낱낱이 알리고 경계심을 심어주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의 사과와 합당한 배상을 받드시 받아내야 한다. 그 책임은 식민지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에게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한국에서는 역사문제가 정치 프레임에 덮여 진실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찬성하는 것은 우파,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좌파로 분류된다. 이는 미주 한인사회도 다르지 않다. 역사의 진실은 사라진 채 이념문제만 남았다. 통탄할 일이다. 이런 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정치, 사상, 이념 논리는 멈춰져야 한다.
지금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해외 전략을 위해 한일관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미국은 일본에 치우친 외교를 하고 있다. 한국에게는 양보를 요구하고 설득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가 나라의 주권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일 뿐이다. 우리가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간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재외동포들도 함께 해야 한다. 특히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인 단체장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역사 앞에 떳떳한 단체장이 되라. 그리고 민족의식과 역사적 가치 속에서 대한민국과 한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켜 나가는데 앞장서 나가기를 부탁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산다.
강현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