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칼럼]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의 두려움을 아는가

강현진 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인류의 역사를 보면 국가를 이끌어 가는 데는 두 계급이 있다. 하나는 지배계급이고 또 하나는 피 지배계급이다. 지배계급은 권력이라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아무 힘없는 백성들을 통치하는 권력자이고 또 하나는 가진 것 없이 권력자의 위력에 짓밟혀가며 사는 힘없는 피지배계급이다.

동서고금의 권력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피지배계급을 통치하는데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서라도 억압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계급자들이다. 그런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두려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역사의 기록이다. 역사의 기록이란 권력보다 무섭고 총칼보다 더한 힘을 가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의 두려움을 아는가 묻고 싶다.

위대한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은 전대 태종의 기록을 보여 달라고 맹사성에게 수차 부탁했으나 사관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며 실록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 후 세종대왕은 자신의 치적을 사관들이 어떻게 쓸 것인가를 걱정하며 자신의 치적을 부끄럽지 않게 남기기 위해 신하들에게 ‘짐은 하늘이 무섭다’고 하며, 하늘에 부끄럽지 않은 임금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 결과 세종대왕은 조선 오백년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임금이 되었다.

반면에 조선왕조 10대 연산군은 자신의 생모 폐비 윤씨를 죽인 신하들과 사초를 쓴 사관들 중 이미 죽은 사관들은 부관참시하고 살아있는 사관들은 능지처참하는 폭정을 저질렀다. 그 결과 조선 오백년의 역사속에서 가장 부끄러운 임금으로 기록되었다. 연산군은 역사의 중요성, 부끄러움을 모르는 군주였다.

동서고금의 어는 나라에서든지 역사의 엄중함을 알고 국사를 다스린 군주는 위대한 군주가 되었지만 역사의 엄중함을 모르는 군주는 역사에 가장 불명예스러운 군주로 남았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있다.

오늘날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은 역사의 엄중함을 알고 역사를 두려워하는 대통령인지 아니면 역사를 우습게 여기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국가적 위기와 헌법을 위배하면서까지 내란을 일으켰는지 되돌아 보라고 오늘의 정치상황을 비판해 보자.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의 엄중함과 역사를 두려워하고 자신에 과업을 후세들에게 올바로 남겨야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국가의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진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정치 형태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람(정치인)이 바뀐 정도 밖에 없으니 그 얼마나 비극적 현실인가. 그렇다면 그 책임은 정치인들과 그들을 뽑아준 국민 모두가 져야하고 반성도 해야한다. 그리고 지연, 학연, 혈연 같은 편협적 감정에서 벗어나 올바른 국민의 대표자를 뽑아야 한다. 지금 한국의 정치상황은 그 어느때보다 좌파, 우파 같은 이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그것을 빨리 고쳐야 한다. 한국에는 좌파, 우파가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 더 나아가서 대통령 자신이 종북, 좌파세력, 반국가적 집단 같은 이념 분쟁을 선동하는 것부터 고쳐야한다.

이번 12.3 사태를 일부 정치인들이 국가의 혁명이라고 내란을 선의적으로 말하고, 사회발전 과정의 수단이고 새로운 차원의 사회질서나 국가 안전을 위한 방법이 될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2.3 내란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적 행위이며, 자기정치 목적달성을 위해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른 통치자가 되었다. 이 사태가 국가권력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고 한 통치행위의 부산물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한번 판단해보기 바란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과 정치적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만 한국의 민주주의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려고 싸우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보다 성숙되고 발전된 국가를 만들어야만 경제도 살아나고 한국의 문화도 더욱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며,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체면도 선다. 솔직히 말해 지금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미국인들 보기 부끄럽다.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전 이사장 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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