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서부전선 이상없다' 등 경쟁작 쟁쟁 "수상 땐 올 아카데미 수상 전망도 밝아"
오는 9일 미국에서 열리는 제80회 골든글로브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본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앞두고 최근 미국으로 떠났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오스카상)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영화상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비영어권 영화 작품상 옛 명칭)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미국명 아이작 정)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같은 상을 받았다. 2022년에는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가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으며 3년 연속 골든글로브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헤어질 결심’이 올해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을 받는다면 한국으로서는 골든글로브에서 4년 연속 수상자를 내는 기록을 쓰게 된다.
‘헤어질 결심’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도 올라있다.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낭보가 전해진다면 오는 3월 12일 있을 아카데미 본 무대에서 작품 수상 전망도 한층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 ‘헤어질 결심’ 이미 최고작 평가…”감독 명성 등 여러모로 수상 유리”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장편 영화다. 한 남성의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다. 또한 지난해 바야돌리드·비엔나·시카고·뉴욕영화제 등 20여 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골든글로브는 외신기자들이 수상작을 뽑는 것으로, ‘헤어질 결심’이 그간 저널(언론) 쪽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며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영화로 꼽을 정도로 작품의 유명세가 있는 만큼 수상이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이번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영화상은 ‘헤어질 결심’과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클로즈’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감독 명성 등 여러모로 볼 때 ‘헤어질 결심’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오스카상)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영화상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비영어권 영화 작품상 옛 명칭)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미국명 아이작 정)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같은 상을 받았다. 2022년에는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가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으며 3년 연속 골든글로브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헤어질 결심’이 올해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을 받는다면 한국으로서는 골든글로브에서 4년 연속 수상자를 내는 기록을 쓰게 된다.
‘헤어질 결심’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도 올라있다.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낭보가 전해진다면 오는 3월 12일 있을 아카데미 본 무대에서 작품 수상 전망도 한층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 ‘헤어질 결심’ 이미 최고작 평가…”감독 명성 등 여러모로 수상 유리”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장편 영화다. 한 남성의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다. 또한 지난해 바야돌리드·비엔나·시카고·뉴욕영화제 등 20여 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골든글로브는 외신기자들이 수상작을 뽑는 것으로, ‘헤어질 결심’이 그간 저널(언론) 쪽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며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영화로 꼽을 정도로 작품의 유명세가 있는 만큼 수상이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이번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영화상은 ‘헤어질 결심’과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클로즈’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감독 명성 등 여러모로 볼 때 ‘헤어질 결심’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 경쟁작들 ‘쟁쟁’…”큰 주제 아닌 ‘사랑이야기’는 불리” 의견도
다만, ‘헤어질 결심’과 트로피 경쟁을 벌이는 작품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클로즈'(네덜란드·프랑스·벨기에),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 등 네 작품이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클로즈’는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시골 한 마을에서 누구보다 친밀했던 두 아이가 함께 중학교에 입학한 뒤 또래들의 조롱에 멀어져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감독은 장편 데뷔작 ‘걸’로 2018년 칸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벨기에 출신의 루카스 돈트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에리히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17살 파울의 참전 이야기를 그린 반전 영화다. 영화 ‘잭'(2014)을 연출한 에드워드 베르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르헨티나, 1985’는 1985년 아르헨티나 독재 정권에 맞섰던 변호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폴리나'(2015), ‘7일간의 정상회담'(2017) 등을 연출한 산티아고 미트레 감독의 신작이다.
‘RRR’은 1920년대 영국의 인도 식민통치 당시 영국에 저항한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두 주인공이 영국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내용을 슈퍼히어로 영화처럼 가볍고, 코믹하게 풀어낸 게 특징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골든글로브가 열리는) 현지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박찬욱 감독은 워낙 유명한데다 작품까지 좋다”면서도 “축구 경기로 치면 대진표가 좋지 않다. 경쟁작들이 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사랑 이야기를 그린 ‘헤어질 결심’의 테마가 경쟁작들보다 가볍고, 개인적이어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 평론가는 “‘헤어질 결심’은 특성상 멜로인데, 멜로보다는 강렬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 (수상에) 유리한 면이 있다”고 짚었다. 전찬일 평론가도 “‘헤어질 결심’은 주제가 사랑 이야기다 보니 호불호가 갈린다”며 “여성, 장애, 신자유주의 등 조금 큰 주제의 이야기, 매크로 테마가 먹히는 요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점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헤어질 결심’이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다면 아카데미까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다만, ‘헤어질 결심’과 트로피 경쟁을 벌이는 작품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클로즈'(네덜란드·프랑스·벨기에),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 등 네 작품이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클로즈’는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시골 한 마을에서 누구보다 친밀했던 두 아이가 함께 중학교에 입학한 뒤 또래들의 조롱에 멀어져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감독은 장편 데뷔작 ‘걸’로 2018년 칸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벨기에 출신의 루카스 돈트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에리히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17살 파울의 참전 이야기를 그린 반전 영화다. 영화 ‘잭'(2014)을 연출한 에드워드 베르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르헨티나, 1985’는 1985년 아르헨티나 독재 정권에 맞섰던 변호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폴리나'(2015), ‘7일간의 정상회담'(2017) 등을 연출한 산티아고 미트레 감독의 신작이다.
‘RRR’은 1920년대 영국의 인도 식민통치 당시 영국에 저항한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두 주인공이 영국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내용을 슈퍼히어로 영화처럼 가볍고, 코믹하게 풀어낸 게 특징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골든글로브가 열리는) 현지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박찬욱 감독은 워낙 유명한데다 작품까지 좋다”면서도 “축구 경기로 치면 대진표가 좋지 않다. 경쟁작들이 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사랑 이야기를 그린 ‘헤어질 결심’의 테마가 경쟁작들보다 가볍고, 개인적이어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 평론가는 “‘헤어질 결심’은 특성상 멜로인데, 멜로보다는 강렬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 (수상에) 유리한 면이 있다”고 짚었다. 전찬일 평론가도 “‘헤어질 결심’은 주제가 사랑 이야기다 보니 호불호가 갈린다”며 “여성, 장애, 신자유주의 등 조금 큰 주제의 이야기, 매크로 테마가 먹히는 요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점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헤어질 결심’이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다면 아카데미까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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