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기억 안나는데 기억난다고 거짓말하나”

"손준성 검사와 법리 상의할 상황 아냐"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웅 의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총장의 측근인 손준성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8일(한국시간) 국회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계속 왜 기억을 못 하느냐고 얘기한다. 그럼 제가 기억이 안 나는데 기억난다고 거짓말해야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보자에게 직접 전화해 고발장을 중앙지검이 아닌 대검으로 접수하라고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까지 제가 기억하고 있진 못할 것 같다. 만약에 그런 얘기를 했다면 그쪽에서 증거를 제시할 걸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저는 선거법 전문가고, 손 검사는 기획통이다. 제가 그분하고 (고발장 법리를) 상의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검사와) 개인적인 얘기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할 만한 사이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는 김웅 의원.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 제보자에게 직접 전화해 고발장을 중앙지검이 아닌 대검으로 접수하라고 했나.

▲ 자료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고 있는데, 그 사람과 통화해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까지 기억하고 있진 못할 것 같다. 만약 그런 얘기를 했다면 그쪽에서 증거를 제시할 거로 생각한다.

— 손 검사와 법리검토를 한 적 있나.

▲ 없었다. 저는 선거법 전문가고, 손 검사는 기획통이다. 제가 그분하고 그걸 상의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당에도 법률지원팀이 있는데, 왜 굳이 전문가도 아닌 사람에게 맡기겠나. 견강부회다.

— 손 검사와 검찰 내부 상황이 아닌 다른 얘기도 자주 하는 사이인가.

▲ 개인적인 얘기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할 만한 사이는 아니다.

— 손 검사에게 짧은 수기 메모를 보낸 것은.

▲ (분량은) A4 용지 한 장 정도다. 연필로 써가면서, 도표도 그리면서 설명해줘서 확실하게 기억난다.

— 손 검사와 어떤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았나.

▲ 손 검사와 문자를 나눴던 건 기억난다. 대검에서 총장님이 상당히 외로운 상황이라 들었는데, 너라도 잘 보필하고 힘내라는 격려 문자를 보냈다.

— 손 검사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의 실체는.

▲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정황상 손준성이라고 이름 붙여진 사람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넘겨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제보자가 휴대전화를 제출했다고 하니 그 저장 여부는 금방 밝혀질 거다.

— 받아서 전달한 기억도 없나.

▲ 계속 왜 기억을 못 하느냐고 얘기한다. 그럼 제가 기억이 안 나는데 기억난다고 거짓말해야 하나.

— 기억이 나지 않으면서도 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 제가 받았던 자료를 당에서 선거와 관련한 중요 직책에 있는 분에게만 전달했다. 당시 제가 어떤 명함을 다니고 다녔는지, 어떤 명함을 줬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제보자가 특정된다. –

– 제보자가 특정 캠프 소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 공익제보자 신분이기 때문에 더 말씀드릴 순 없지만, 나중에 진위가 밝혀지면 제 얘기의 진위도 확인이 저절로 될 거다.

— 당 관계자에게는 왜 제보했나.

▲ 관계자의 신원이 밝혀지면 제보 경위도 아마 밝혀질 거다.

— 제보자가 추미애 후보 캠프 소속이라고 본 건가.

▲ 그건 너무 나간 (얘기) 같다.

— 이번 사달이 벌어지고 있는 배경에 여당의 공격이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

▲ (제보자가) 공익제보자 신분이 됐기 때문에 더 말씀드릴 수 없다. 그분 신원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풀릴 의문이라고 생각한다.

— 고발장을 작성한 조상규 변호사와는 소통했나.

▲ 그분을 뵌 적도 없다. 따로 만나서 통성명하고 인사한 적 없다.

— 당 지도부에는 상황을 소상히 설명했나.

▲ 대표와 원내지도부와 통화해서 얘기했다. 기억이 안 나지만, 제보가 들어왔으면 다 전달 했을 것이고, 전달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정도를 얘기했다.

— 당시 고발장을 직접 전달한 사례가 있나. 정식 고발장 요건을 갖춘 문건을 전달한 적은 없나.

▲ 저에게 들어온 것들은 거의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선거운동으로) 경황이 없었기 때문에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다 전달했다.

— 제보가 조작됐을 거라는 생각은.

▲ 우리나라 언론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 언론 중재 요청을 할 건가.

▲ 진상이 밝혀진 다음에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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