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 하루만에 사퇴

문대통령, 사의 즉각수용…대선 앞 공정이슈 파장 고려
민정수석 또 '단명' 공직기강 위기…김, 별도로 입장 밝힐듯

아들의 입사지원서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한국시간)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수석의 사의를 즉시 수용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 수석이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4일 김진국 민정수석이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21일(한국시간)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공정성 이슈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김 수석의 거취를 정리하며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 수석의 아들은 최근 여러 기업에 낸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라는 내용을 써냈으며, 이런 사실이 전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 수석이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다”며 “문 대통령도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 관계자는 “김 수석이 아들의 입사지원서 작성에 개입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 역시 전날 언론에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김 수석의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부분이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며 “오늘 오후에 김 수석이 본인의 입장을 직접 언론에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퇴로 김 수석은 지난 3월 임명된 지 9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 김진국 민정수석 사의.
그동안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는 각종 논란으로 민정수석들이 조기에 사퇴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초대 민정수석인 조국 전 수석은 2년 2개월 동안 자리를 지켰지만, 후임인 김조원 전 수석은 2주택 보유로 입길에 오르며 1년여 만에 교체됐다. 그 뒤를 이어 임명된 김종호 전 수석과 신현수 전 수석 역시 여권과 검찰의 갈등 국면에서 각각 4개월·2개월 동안만 자리를 지켰다.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민정수석들이 ‘단명’을 거듭하는 것이 공직사회 기강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정수석의 잦은 교체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별도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얘기하고 싶은 어떤 사정이 있다고 해도, 청와대는 (이런 사정을 언급하는 대신) 국민의 정서에 즉시 부응해야 한다”면서 이번 김 수석의 사퇴 역시 국민적 여론을 고려해 이뤄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사퇴로 민정수석이 다시 공석이 되면서 문 대통령 역시 후임 인선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정수석실 선임비서관인 이기헌 민정비서관이 당분간 대행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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