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에’ 백신정책, 당근에서 채찍으로 전환

경품 등 인센티브 대신 접종 및 검사 의무화 정책 속속 도입

조 바이든 대통령.
연방 정부와 기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정책이 당근에서 채찍으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함에 따라 경품, 현금 등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고 자발적 접종을 유도해온 기존 정책 대신 미접종 시 불이익을 주는 사실상 의무화 지침을 내놓은 곳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6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400만 명에 달하는 연방공무원을 향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매주 1~2회 검사를 받도록 했다. 국방부에는 군인의 접종 의무화 검토를 지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의무화를 설득하기 위해 각종 기관에 연방 기금을 제공하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맥주, 장학금은 물론 수백만 달러짜리 복권 경품까지 내걸었던 주와 지방정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하와이주와 버지니아주는 지난 5일 백신 접종 상태를 공개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매주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하와이주는 이에 따르지 않으면 해고될 수 있다고까지 경고했다.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 역시 정부 계약기업은 물론 호텔 종사자, 보건 인력 등에 비슷한 요구를 하면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5천 달러의 벌금이나 6개월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는 교도소나 병원 등 밀집 지역에서 일하는 종사자에게 접종 내지 정기 검사를 요구했고, 캘리포니아주는 220만 명의 보건 인력에 대해 다음 달 말까지 접종 완료를 의무화했다.
백신 안 맞고 출근한 직원 3명 해고한 CNN 방송사.
기업 역시 강화한 백신 접종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6만7천 명의 미국 근무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항공사 중 첫 의무화 사례다. CNN방송은 미접종 상태로 사무실에서 근무한 3명의 직원에 대해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고했다.

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직원의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제했고, 애플은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최대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푸드는 미국 내 모든 직원이 오는 11월 1일 전까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공표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과 3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는 한 달 만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재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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