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홍수 사망자 166명으로 늘어…”재해대책 후진국 수준” 비판

무선네트워크 6분의 1 복구 안돼
연락두절 여전히 1천명대
독일 정부, 4억 유로 즉시 피해복구 자금 지원

독일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66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선통신 네트워크 복구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사람도 여전히 천명대다. 독일 야권과 언론에서는 총체적 대응실패라며 재해대책이 후진국 수준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현지시간) 독일 빌트와 DPA통신 등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 내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피해가 가장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에 117,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47, 오버바이에른 베르히테스가덴에 2명 등 모두 166명으로 늘어났다. 라인란트팔츠주에 연락두절자는 여전히 네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역당국이 집계했다. 현재 이 지역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이들은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대홍수 피해지역의 무선통신 네트워크는 여전히 6분의 1 가량이 먹통 상태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가운데 독일 야권과 언론에서는 연방정부의 재해 대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홍수 피해 현장.

독일 디벨트는 독일 재해 대책이 후진국 수준으로 드러났는데 정치권과 정부에서는 기후변화만 탓하고 있다고 믿을 수 없는 스캔들이라고 지적했다. 디벨트는요즘 사람들은 악천후에 당하지 않는다. 기상학자들은 선제적으로 날씨에 따른 위험을 예보하고 정부는 재해 대책에 따라 위험지역의 사람들에게 제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방글라데시나 모잠비크와 같은 개발도상국도 이런 방식으로 극단적 기후에 따른 희생자를 불과 수십 년 새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면서그러나 독일은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자국민을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독일 야권인 녹색당과 좌파당, 자유민주당(FDP)은 정부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기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총리 후보는 ARD방송에 출연, “지역을 넘어서는 재해가 발생한 경우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이를 통해 유럽 다른 국가에서 구조인력과 물자를 빠르게 조달하고, 경보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라인란트 팔츠주 홍수피해현장.

미하엘 토이러 FDP 원내부대표는시스템 차원에서 총체적 대응 실패라고 꼬집으면서기상학자들의 조기경보는 정부 당국이나 방송을 통해 충분히 시민들에게 전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8일 라인란트팔츠주를 방문해 대홍수 피해 현장을 둘러본 데 이어 20일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확인할 계획이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22일 연방정부·주총리 회의를 열고 4억 유로(47200만 달러) 규모의 즉시피해복구자금 지원에 합의할 계획이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독일 대홍수로 인해 재보험사들이 지불해야 할 보험금이 20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독일 내 건물 중 홍수에 대비한 보험에 든 곳은 전체의 4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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