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사회 이끌 젊은 인재 한자리에…‘세계한인차세대대회’ 개막

재외동포청 주최로 그랜드하얏트서울서 열려…20개국 89명 참석
이기철 청장 "정체성 함양·거주국 내 지위 향상 등 위해 노력"

기념촬영하는 '2023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자들. 재외동포청 제공.
재외동포청이 각국 동포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젊은 인재를 초청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추고 리더의 역량을 높일 수 있게 돕는 ‘2023 세계한인차세대대회’가 28일(한국시간) 닷새 일정의 막을 올렸다.

‘세계를 우리 품에, 미래를 우리 손에’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에는 20개국에서 89명의 차세대 한인 리더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정치, 경제, 법률, 예술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고 활동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항공우주국(NASA) ‘우주항공청’ 설립추진단에 자문하기도 한 황순식 미국 NASA 항공 우주 엔지니어, 미국 입양 한인으로 공인회계사로 일하는 어맨다 조 조지아한인입양인협회장, 파라과이 아순시온 국립음대 교수이자 파라과이한인회 어린이합창단장인 소프라노 이슬기 등이 방한했다.

또 김보성 캐나다 한인 컴퓨터·IT 개발자 모임(KDD) 회장, 영국 옥스퍼드대 한인회장을 지낸 김강건 재영한인박사연구자협회장, 에티오피아의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에서 일하는 박지원 씨, 러시아에서 독립 PD로 활동하는 메지노바 아나스타시야 씨 등도 고국을 찾았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과거에는 정부가 재외동포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시혜적인 관계였지만, 재외동포청의 출범으로 호혜적인 관계가 됐다”며 “외교부가 재외동포 정책을 수립하고 재외동포재단이 사업을 시행해왔지만, 정책 수립과 사업 시행이 일원화돼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외동포의 정체성을 함양하고, 거주국 내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동포를 위한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고려인 동포 등 소외된 재외동포를 적극적으로 보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인 임종성 의원은 축사를 통해 “한국의 든든한 힘인 여러분들은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주고 있다”며 “재외동포 사회가 원활히 운영되기 위해서는 차세대 재외동포 지도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재외동포청 출범에 따른 재외동포 정책 변화’라는 제목의 기조 강연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의 정치·경제 발전상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맡아달라고 주문했다.

이 청장은 “한국은 과거 80여 개 식민지국 중 유럽연합(EU) 평균 수준의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모두 달성한 유일한 국가로, 좁은 국토와 빈곤한 자원 등 가장 불리한 여건하에서 60년 만에 이뤄냈다”며 “한국의 발전상은 자긍심과 결부된 진정한 정체성 함양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소중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29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분야별·지역별 토론에 참여한다. 각국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재외동포 예술인들이 출연하는 ‘코리안 페스티벌’도 관람한다. 대회 3일 차인 30일에는 경기 수원의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과 경기 용인의 한국민속촌 등을 찾아 산업 시찰 및 전통문화 체험을 한다.

재외동포청은 12월 1일에는 차세대들이 모국과 실질적인 교류를 하면서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 사업 설명회를 연다. 특히 올해는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후 처음 개최되는 대회라는 의미를 담아 이 청장이 달라진 재외동포 관련 각종 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차세대 동포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도 예정돼 있다.

참가자들은 1일 분야별 토론과 지역별 네트워킹, 종합토론 등에 참여한 뒤 폐회식을 끝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세계한인차세대대회는 차세대 동포가 한인 리더로서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차세대 한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천500여 명의 차세대 리더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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