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방북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실제 방북에 가장 큰 관건은 북한의 태도지만, 아직 북한의 교황 초청 의사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남북, 북미 대화가 크게 위축되면서 교황의 방북과 관련한 진전은 전무한 상태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를 대표하는 교황의 평양 방문이 대내외적 선전용으로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있긴 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가장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 주요 국가가 백신 접종 확대 덕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방역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초 국경을 아예 봉쇄한 이후 8월에는 국경 1〜2㎞ 내에 방역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접근한 사람과 짐승을 무조건 사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인도적 지원 업무를 하는 국제기구 직원도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북한 주재 중국대사도 아직 부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이 내년 대선 후 새롭게 들어설 정부와의 관계 정립에 초점을 맞춘다면 문 대통령 임기 내 방북에 굳이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