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맞아?…7월 일자리 53만개 증가, 1969년 이후 최저 실업률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한 노동시장에
큰폭 금리인상 이어질 가능성 높아져

지난달 미국의 노동시장이 오히려 전보다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노동시장은 시장의 경기침체 공포를 진정시킨 것은 물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이 지속될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5일 공개한 7월 고용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52만8천 개 증가했다. 전월(39만8천 개)보다 늘어난 7월 일자리 증가 폭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 개)의 두 배를 상회해 고용이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뜨렸다.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서 뚜렷한 일자리 증가세가 관측됐다. 레저·접객업에서 가장 많은 9만6천 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전문사무서비스업(8만9천 개)과 보건의료업(7만 개)에서도 큰 폭의 일자리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보다 총 2천200만 개 증가해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1969년 이후 최저치였던 2020년 2월과 동일한 수치다. 실업률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뜻이다. 다만 연준이 고용 회복의 척도로 가장 주목하는 지표인 경제활동참가율은 62.1%로 2020년 2월 63.4%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5.2% 각각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 침체 공포가 시장 전반에 확산한 가운데 나왔다. 강력한 노동시장 등을 근거로 ‘경기침체가 아니다’고 주장해 온 조 바이든 행정부와 연준으로서는 노동시장이 더 탄탄해졌음을 보여주는 이번 보고서에 안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준은 경기침체 유발에 대한 부담을 덜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하면서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준 일각에서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로 7월부터 강한 상승장을 펼쳤던 뉴욕증시는 강력한 고용 지표에 오히려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 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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