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7만6천건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전주보다 19만3천건 급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2주 연속 증가하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0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7만5천건 급감했고, 오하이오·버지니아·켄터키주에서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73만건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주 전 기준(3월 28일〜4월 3일)으로 집계됐다.
이날 지표는 각종 영업제한 완화와 백신 보급 확대에 힘입어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고용시장이 해빙기를 맞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해석했다. 구직사이트 인디드의 이코노미스트 앤 엘리자베스 콘켈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고용시장이 회복세에 올라섰다“며 “고용 회복은 100% 공중보건 상황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 회복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전보다는 훨씬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작년 2월보다 840만개 모자란 상태라고 WSJ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