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성장률, -0.6%로 상향조정…속보치보다 0.3%P 올라

상향조정에도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실업수당 청구건수 2주 연속 감소

오클랜드 항구의 모습. 사진 오클랜드 항구 SNS 페이지 캡처.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당초 발표보다 상향 조정됐지만, 기술적 경기침체의 범위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연방 상무부는 25일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6%로 집계됐다고 수정해 발표했다. 이는 잠정치로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 -0.9%에서 0.3%포인트 올라갔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3차례로 나눠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5%였다.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다소 개선된 것은 소비지출과 민간 재고투자가 상향 조정된 덕분이라고 상무부는 전했다. 당초 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던 개인 소비지출은 1.5% 증가한 것으로 조정됐다. 앞서 1분기 1.6% 후퇴한 미국 경제는 이날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라는 기술적 경기침체 정의를 만족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론 다수의 경제학자는 강력한 고용시장 등을 근거로 경기침체와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8월 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3천 건으로 전주보다 2천 건 감소, 여전히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2주 연속 감소세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5만2천 건을 상당폭 하회한 결과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도 1만9천 건 감소한 142만 건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력난에 시달리는 미국의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연준이 40여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계속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이어서 조만간 고용시장이 꺾이고 ‘진짜’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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