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시니어 10명중 7명 경제적 어려움, 4명은 빈곤 상태…80%는 언어장벽 느껴”

KACF-SF 등 한인단체 주도 ‘미주 한인 시니어 실태조사’ 결과

미주 한인 시니어 실태조사 발표회에서 조사를 진행한 아시안 아메리칸 연맹의 리닝 헤 박사가 조사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미주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시니어들 약 70%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한인커뮤니티재단(KACF-F), 샌프란시스코 한인커뮤니티재단(KACF-SF) 주디스 임 재단, 사우스폴재단 등이 아시안 아메리칸 연맹(Asian American Federation)에 의뢰한 ‘미주 한인 시니어 실태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조사를 의뢰한 샌프란시스코 한인커뮤니티재단과 조사에 협력단체로 참여한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KACS)는 13일 산호세 산장식당에서 ‘미주 한인 시니어 실태조사’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개요는 물론 조사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조사를 담당한 아시안 아메리칸 연맹 리닝 헤 박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 시니어들 중 40%는 빈곤 또는 빈곤상태에 가까운 경제상황이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경우에는 미주 전역에 비해 다소 낮은 약 29%가 빈곤층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65세 이상의 시니어들의 경우 약 80%가 영어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며 특히 언어 문제로 인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대답한 비율도 40%에 달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경우에도 한인 시니어들 중 77.7%가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사회의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리닝 헤 박사는 50세 이상 미주 한인이 2011년 35만7천693명에서 2021년 51만1천500명으로 30%가 증가했고, 65세 이상의 경우는 같은 기간 12만6천951명에서 21만4천14명으로 69%나 늘어났다.
미주 한인 시니어 실태조사에 협력 파트너로 참여한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 사회복지 담당 이지영 디렉터가 이번 조사와 관련한 실태들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협력 파트너인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 사회복지담당 이지영 디렉터는 실제 봉사회의 다양한 시니어 서비스를 통해 체험하고 있는 경험담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지영 디렉터는 “한인 시니어들의 경우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 등 매체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런 것도 큰 장벽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또한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비용들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사에는 성진 잉그리셀리 KACF-SF이사장, 유니스 전 실리콘밸리 한미봉사회 관장, 최경수 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행사 진행은 드류 백 KACF-SF 디렉터가 맡았다. 성진 잉그리셀러 이사장과 유니스 전 관장 등이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방식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포함해 뉴욕, 뉴저지, LA, 휴스턴, 시카고, 워싱턴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진행됐다.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총 819명으로 65세 이상이 53%, 50~64세가 47%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조사 결과는 원본은 아시안 아메리칸 홈페이지(aafederation.org/toward-better-agi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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