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초입인 6월부터 미국 서부 지역 전체가 최고기온 100〜120도에 이르는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6월 서부 폭염을 초래한 주범으로 대형 열돔(Heat Dome) 현상과 20년에 걸친 대가뭄을 꼽았다고 19일 AP통신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현재 서부 주요 도시들은 6월 기준 최고 기온을 속속 갈아치우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휴양지 팜스프링스의 17일 최고 기온은 123도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숨 막히는 더위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사막 데스밸리에선 128도까지 치솟았다. 애리조나, 네바다, 유타, 콜로라도주에서도 관측 사상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지역이 속출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기후학자 박 윌리엄스는 “작년 6월 서부 기온은 꽤 정상이었고 8〜9월에 폭염이 찾아왔다”며 6월 불볕더위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주 해안부터 북미 대륙 중앙의 대평원 지대까지 강력한 열돔이 형성된데다 20년 넘게 지속된 서부 대가뭄이 기온 상승을 부채질하며 이 지역에 폭염의 장막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