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베이 지역으로 이주, 알라메다 카운티가 가장 많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사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연방 우정국(USPS)에 신청된 주소 변경 서비스(Change of Address) 요청 자료를 분석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소 변경 서비스를 신청한 횟수는 모두 13만8717건으로 이 중 8만371건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USPS의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이사를 간 곳은 알라메다 카운티다. 총 8131건이 이곳으로 주소 이전을 요청했다. 산마테오(6637건)와 마린(4155건), 콘트라코스타(3814건), 산타클라라(259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베이에 위치한 지역이다.
10위권 내에 타주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LA카운티가 1105건으로 7위를, 샌디에에고가 885건으로 9위를, 리버사이드가 510건으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캘리포니아가 아닌 타주로의 주소변경 요청은 네바다가 430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같은 기간 동안과 비교해 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떠나는 횟수가 무려 78%나 증가했다. 2019년에는 같은 기간 4만5263건의 요청이 접수됐지만 2020년에는 무려 3만5108건이 넘게 증가한 8만371건이다.
샌프란시스코 내에서의 이동도 많았다. 이 기간 동안 시내에서 USPS에 주소 변경을 요청한 건수는 모두 5만8346건이다. 2019년의 3만8484건 보다 1만9862건이 늘었다.
경제 전문가인 테드 이건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 샌프란시스코 거주자들이 저렴한 임대료와 주택 가격의 인근 도시로 옮겨갔지만 베이 지역을 벗어난 것은 아니어서 팬데믹이 마무리 되면 많은 수의 주민들이 다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시간 이동이 많아 진 것은 하락하는 임대료 때문에 보다 저렴한 주택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UC버클리의 경제학자 엔리코 모레티는 “높은 생활비와 삶의 질 문제가 사람들의 이주를 부추겼다”며 “사람들은 도시에서의 생활이 임대료 등 높은 생활비 만큼 삶의 질이 좋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샌프란시스코로 주소를 옮긴 건수는 2만7120이었다. 2019년의 2만7939건과 큰 차이가 없었다.
베이 지역에서 9개 카운티를 종합해 보면 2020년 69만9912건이 베이 지역을 떠나는 요청이었고 유입은 58만8562건을 기록했다. 2019년도 이주 요청(58만6512건)과 유입(52만5591건) 보다 모두 늘었다.
[BN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