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휴전을 주장하며 다리를 점거·봉쇄했다.
16일 경찰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200여명이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연결하는 베이 브리지(Bay Bridge)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차량 10여대를 동원해 다리 위 도로를 차단한 뒤 차량 키를 바닷속으로 집어 던지며 통행을 막았다. 또 차량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다이-인'(die-in·죽은 것처럼 드러눕는 시위 행동)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휴전을 주장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로 출근길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오가는 양방향 차량 통행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또 이식을 위해 병원으로 운송되던 장기 이송도 지연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경찰은 견인차를 동원해 통행을 가로막은 차량 10여대를 견인하고, 50여명의 시위자를 연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