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고강도 거리두기도 약발 안 먹혀 '비상'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지난달 초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의 기세를 꺾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해 5주째 시행 중이고, 비수도권 역시 3단계로 일괄 격상한 지 3주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약발’이 전혀 통하지 않는 형국이다. 오히려 환자 증가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6개월 보름여 만에 첫 2천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방역 피로도가 누적된 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터라 앞으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는 당분간 정점이 없을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대책이 이렇다 할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결국 백신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면서 1·2차 접종률을 신속히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8월 공급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오히려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접종 계획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국내 코로나19 사태 후 첫 2천명대…4차 대유행, 1〜3차 유행보다 감염규모 크고 기간도 길어
10일(한국시간)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2천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의 1천384명보다 637명, 지난주 화요일(8월 3일)의 1천565명에 비해서는 456명 많은 것이다.
2천명대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이후 568일만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중순 이후 300〜600명대를 폭넓게 오르내리면서 정체 양상을 보여 왔으나, 지난 6월 30일 이후 600〜700명대로 한 단계 올라서더니 지난달 7일(1천212명)에는 4차 대유행 들어 처음으로 1천명대를 기록했고, 이후 이날까지 35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11일로 36일째이자 첫 2천명대 네 자릿수가 된다.
지난 1년 6개월 보름여간 이어져 온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크게 네 차례로 분류되는데 지금의 4차 대유행은 규모 면에서 앞선 세 차례의 유행을 압도한다. 각 시기를 구체적으로 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지난해 2〜3월이 ‘1차 대유행’ 기간이다. 지난해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수백 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이후 한 달 만에 이 지역의 누적 약 8천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8월이 ‘2차 유행’ 시기다. 당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두 축으로 하루 200〜4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3차 대유행’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시작돼 올해 1월 초중순까지 지속됐는데 이 기간 연일 하루 1천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4차 대유행은 지난달 7일 본격화해 한 달 넘게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 2천21명은 1차 대유행(지난해 2월 29일, 909명)과 2차 유행(지난해 8월 27일, 441명), 3차 대유행(지난해 12월 25일, 1천240명) 당시의 정점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방역 피로도가 누적된 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터라 앞으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는 당분간 정점이 없을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대책이 이렇다 할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결국 백신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면서 1·2차 접종률을 신속히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8월 공급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오히려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접종 계획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국내 코로나19 사태 후 첫 2천명대…4차 대유행, 1〜3차 유행보다 감염규모 크고 기간도 길어
10일(한국시간)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2천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의 1천384명보다 637명, 지난주 화요일(8월 3일)의 1천565명에 비해서는 456명 많은 것이다.
2천명대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이후 568일만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중순 이후 300〜600명대를 폭넓게 오르내리면서 정체 양상을 보여 왔으나, 지난 6월 30일 이후 600〜700명대로 한 단계 올라서더니 지난달 7일(1천212명)에는 4차 대유행 들어 처음으로 1천명대를 기록했고, 이후 이날까지 35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11일로 36일째이자 첫 2천명대 네 자릿수가 된다.
지난 1년 6개월 보름여간 이어져 온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크게 네 차례로 분류되는데 지금의 4차 대유행은 규모 면에서 앞선 세 차례의 유행을 압도한다. 각 시기를 구체적으로 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지난해 2〜3월이 ‘1차 대유행’ 기간이다. 지난해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수백 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이후 한 달 만에 이 지역의 누적 약 8천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8월이 ‘2차 유행’ 시기다. 당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두 축으로 하루 200〜4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3차 대유행’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시작돼 올해 1월 초중순까지 지속됐는데 이 기간 연일 하루 1천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4차 대유행은 지난달 7일 본격화해 한 달 넘게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 2천21명은 1차 대유행(지난해 2월 29일, 909명)과 2차 유행(지난해 8월 27일, 441명), 3차 대유행(지난해 12월 25일, 1천240명) 당시의 정점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 당국 “확진자 증가 추세”, 전문가 “접종률 끌오올리는 게 최고의 방역 정책”
방역당국은 학교, 학원, 마트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델타형 변이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월 말 8월 초 여름 휴가철 대규모 인구 이동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확산 가능성도 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는 증가 추세에 있다”며 “특히 피서·여행을 통해 (유행) 절정기로서의 잠재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단장은 또 “최근 4주간 전 세계에서도 다시 환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연말과 근접한 수준의 유행을 보인다”며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확진자 증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특히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또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점점 쌓이면서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지 못해 (확진자 수가) 극적으로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접종률을 빠르게 올리는 게 최고의 방역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2차 접종 비율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만일 (내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명에 진입한다면 다음 주에도 이 규모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의료 역량이 감당하기 어려운 지점이라고 예상되는데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학교, 학원, 마트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델타형 변이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월 말 8월 초 여름 휴가철 대규모 인구 이동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확산 가능성도 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는 증가 추세에 있다”며 “특히 피서·여행을 통해 (유행) 절정기로서의 잠재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단장은 또 “최근 4주간 전 세계에서도 다시 환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연말과 근접한 수준의 유행을 보인다”며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확진자 증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특히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또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점점 쌓이면서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지 못해 (확진자 수가) 극적으로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접종률을 빠르게 올리는 게 최고의 방역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2차 접종 비율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만일 (내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명에 진입한다면 다음 주에도 이 규모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의료 역량이 감당하기 어려운 지점이라고 예상되는데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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