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나의 일기장과도 같다. 내 작업들은 그때 그때 내 생각들을 담아내고 인상깊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6월 10일 열린 전시회 오프닝 리셉션에서 준 양 작가는 스스로의 작업을 삶을 기록하는 ‘일기장’에 비유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의 소재들은 다양했다. 자화상과 인물들, 고양이와 닭, 코끼리, 곰 등 동물들이 시시각각 등장했고, 암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미니’를 위해서는 ‘꽃’을 통해 그리움을 표현했다. 또한 일부 작품들에서는 ‘텍스트’를 통해 조형적 요소와 함께 그림의 의미를 강렬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다양한 작품의 소재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존재한다. ‘강렬한 색감’과 ‘나이브한 선’, ‘대담한 구도’, ‘다양한 표현 방식’ 등이 그것들이다. 원색들의 사용은 물론 보색에 가까운 색채들을 대비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준 양’ 작가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런 색채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연결하는 것은 ‘나이브’한 선들이다. 투박하면서도 어설픈 듯 보이지만 산만해 보일 수 있는 그림에 힘을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