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양 작가 작품전 오프닝…작품 전시에 한식・수제맥주・막걸리 어우러진 ‘한류 홍보 한마당’

준 양 작가의 작품 20여점 전시돼
퓨전 한식・도깨비어・막걸리 곁들여진
한국 문화 알리는 홍보의 장 펼쳐져

준 양 작가(오른쪽)가 전시회 오프닝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림은 나의 일기장과도 같다. 내 작업들은 그때 그때 내 생각들을 담아내고 인상깊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6월 10일 열린 전시회 오프닝 리셉션에서 준 양 작가는 스스로의 작업을 삶을 기록하는 ‘일기장’에 비유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의 소재들은 다양했다. 자화상과 인물들, 고양이와 닭, 코끼리, 곰 등 동물들이 시시각각 등장했고, 암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미니’를 위해서는 ‘꽃’을 통해 그리움을 표현했다. 또한 일부 작품들에서는 ‘텍스트’를 통해 조형적 요소와 함께 그림의 의미를 강렬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다양한 작품의 소재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존재한다. ‘강렬한 색감’과 ‘나이브한 선’, ‘대담한 구도’, ‘다양한 표현 방식’ 등이 그것들이다. 원색들의 사용은 물론 보색에 가까운 색채들을 대비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준 양’ 작가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런 색채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연결하는 것은 ‘나이브’한 선들이다. 투박하면서도 어설픈 듯 보이지만 산만해 보일 수 있는 그림에 힘을 불어넣는다.
이날 전시된 준 양 작가의 작품들.
병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꽃'을 통해 표현한 '플라워 연작'.
준 양 작가의 '달 항아리' 연작.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그의 작업들에서는 작가가 살아오며 인상깊게 느낀 것들을 캔바스에 옮기는데 주저하지 않는 듯 보였다. 야수파의 색채와 입체파적 시각 그리고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였던 장 폴 바스키아의 작업들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작가도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유명했던 바스키아의 팬임을 숨기지 않았다.

전시회에 참가한 준 양 작가의 팬이라고 밝힌 데이비드 씨는 “그의 그림은 대담한 구도와 색감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준다”고 밝혔다. 그는 “켜켜이 쌓아 올린 여러 겹의 물감들이 주는 독특한 마띠에르(질감)는 그의 그림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꼽았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씨는 준 양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3월18일부터 5월 31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전시회진 추상화가 아테나 김 씨도 이날 준 양 작가 전시회 오프닝에 참석해 전시를 축하했다. 아테나 김 씨도 준 양 작가의 작품에 대해 “매우 매력적이고 뛰어난 작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문화담당 영사인 김경태 영사(왼쪽)가 준 양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준 양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전시회 오프닝은 준 양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식과 한인이 만든 수제맥주 소개, 수제 막걸리가 선보이는 ‘한류’ 홍보 한마당으로 다채로운 먹거리도 제공됐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추최하는 또 다른 한국주간 행사인 ‘K-Food 페스티벌’ 준비위원인 이미영 글로벌어린이재단 SF지회장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맛도 일품인 한식 퓨전 음식을 선보였으며,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북가주에서 수제 맥주 브루어리를 운영하고 있는 ‘도깨비어’ 이원영 대표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생산된 ‘LGBTQ(Hazy IPA)’를 협찬 제공했다. 코리안센터 프로그램 매니저인 매튜 헤이블 씨는 자신이 직접 빚은 막걸리인 ‘이양주’, ‘단양주’를 가지고 나와 오프닝 행사 참석자들에게 시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원영 대표는 “준 양 작가 전시회에 ‘도깨비어’ 맥주를 협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오늘 소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인 LGBTQ 맥주는 수익금을 청소년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미니가 한국인이라고 밝힌 매튜 헤이블씨는 “한국을 방문해 맛본 막거리의 맛을 잊을 수 없어 베이 지역에 소개하기 위해 양조를 시작했다”며 “코리안센터에서 오는 9월 10일 프리시디오 공원에서 개최하는 추석 페스티벌에서도 막거리를 소개하는 등 주류사회에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를 주류 사회에 알리는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영 회장이 준비한 휴전 한식 음식들.
이미영 회장이 준비한 휴전 한식 음식들.
도깨비어의 리미티드 에디션 맥주인 'LGBTQ(Hazy IPA)'와 수제 막걸리(뒷편).
전시장에 참석한 아테나 김 작가(왼족)과 도깨비어 이원영 대표.
직접 빚은 수제 막걸리인 '이양주'와 '단양주'를 가져온 매튜 헤이블 코리안센터 프로그램 매니저.
이날 오프닝 리셉션은 준 양 작가의 작품에 이미영 회장이 선포인 다양한 한식 퓨전 요리 그리고 한인이 만든 수제맥주 ‘도깨비어’와 한국계 매튜씨가 만든 막걸리라 함께 어울어지는 한국 문화 홍보의 장이 됐다. 한인을 비롯한 주류 커뮤니티에서 초청된 참석자들은 준 양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퓨전 한식과 수제맥주 막걸리를 나누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여파와 협소한 장소 등으로 인해 초청인사만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올해 두 번째이자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공관 문화공간화 사업 및 K-Exhibition 으로 개최하는 16번째 전시회인 준 양 작가의 ‘나를 만나는 계절/Seasons of Jun’ 작품전은 6월 10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8월까지 계속된다. 관람 시간은 총영사관이 문을 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준 양 작가의 작품은 작가 홈페이지(www.junyangart.com) 또는 인스타그램 페이지(Instagram.com/junyarts)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준 양(왼쪽) 작가가 전시회를 기획한 김경태 영사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전 문화담당 영사인 윤홍선 영사(왼쪽)와 김경태 현 문화담당 영사.
이날 전시회 오프닝에는 이미영 글로벌어린이재단 SF지회장과 강완희 SF교육원장,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른쪽부터 강완희 원장, 이미영 회장, 준 양 작가, 이진희 회장.
준 양 작가 전시회 오프닝 참석자들.
준 양 작가 전시회 오프닝 참석자들.
준 양 작가 전시회 오프닝 참석자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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