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가계 중위 소득 2.9% 감소…빈곤율은 11.4%로 악화

뉴욕 브루클린의 신발 판매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한 정부 지원책에도 미국 가계의 중위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이 14일 보도했다.

미 인구조사국이 이날 발표한 연례 ‘재정 복지'(financial well being)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물가 상승을 반영한 미국 가계의 중위 소득은 6만7천521달러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큰 감소세로는 2011년이후 처음이라고 인구조사국은 설명했다.

가계 중위 소득 산정에는 일반적인 실업수당은 포함되지만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해 특별 제공한 지원금이나 연방 푸드 프로그램 등 비현금 보조 혜택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의 공식 빈곤율도 11.4%로 전년의 10.5%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6년 만에 악화한 것이다.

미국은 매년 빈곤선을 정해 이에 못 미치는 가구 비율인 빈곤율을 발표하는데, 지난해 미국의 4인 가구 기준 빈곤선은 2만6천496달러였다. 다만 주택 보조금, 비현금성 지원 등 정부 지원을 반영한 보충 빈곤율은 9.1%로, 전년의 11.8%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2009년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널은 공식 빈곤율과 보충 빈곤율 간 차이가 지난해 코로나19로 확대된 정부의 ‘사회 안전망’ 역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적잖은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임금을 잇따라 올려주고 있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실질 임금은 여전히 하락세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보도했다. 실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과 미 노동부의 통계 수치를 보면 지난 8월 미국 최하위 소득계층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1년 전보다 0.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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