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덮친 겨울 더위・강풍에 남가주서 때이른 산불 ‘주민 대피령’

고온 건조한 날씨에 라구나비치서 산불

캘리포니아 남부 주택가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 지역방송 NBC7 트위터 동영상 캡처.
낮기온이 80도를 넘어서는 겨울 더위가 찾아온 캘리포니아에 강풍까지 불며 남가주에선 때이른 산불이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10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남동쪽으로 45마일 떨어진 라구나비치 주택가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라구나비치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교육청은 관할 학교 문을 닫았고 산불 현장과 인접한 고속도로는 폐쇄됐다. 브라이언 페네시 오렌지카운티 소방서장은 겨울 더위에 강풍이 불면서 산불이 발생했다며 헬기와 소방차를 동원해 주택가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고 있어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기상청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이례적인 겨울 더위 주의보를 내렸다. 8월 중순에 가까운 더운 겨울 날씨가 13일까지 이어지고 일부 지역은 화씨 최고 9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부 해안에 자리 잡은 고기압이 산타아나 강풍을 만들었고, 이 바람이 사막 지역의 뜨거운 열기를 몰고 오면서 겨울 더위가 발생했다. 산타아나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주 해안으로 부는 건조한 바람이다. 때로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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