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오염수 시찰단’ 2차 회의 종료…”협의 완료 못해”

추가 회의 없이 외교 경로로 세부사항 계속 조율키로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 한일 1차 실무협의.
한국과 일본은 17일(한국시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의 활동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한 2차 실무회의를 열었지만 논의를 매듭짓지 못했다. 한일은 앞으로 추가 회의를 열지 않고 외교 경로를 통해 세부사항을 계속 조율하기로 했으나, 내주 예정대로 실무단을 파견하려면 상당히 시간에 쫓기게 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화상회의를 통해 지난 12일 서울서 열린 1차 회의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시찰단 활동의 세부 사항을 놓고 최종 타결을 시도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차 회의 전망과 관련, “구체적인 현장 시찰 범위라든지 일정 등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일은 4시간에 걸친 협의에도 불구하고 시찰단 활동과 관련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회의를 종료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의가 끝난 뒤 “일본 측과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오염수 태스크포스'(TF)가 설치된 국무조정실 등에서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오늘 협의 사항에 대해 각자 검토해 내일부터라도 일단 외교경로로 의사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1차 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과정 전반을 모두 살펴보기 위해 시찰단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시설과 정보 목록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일본 측에 전달했다. 일본 측은 당시 일부 시설은 내부 협의가 필요하고,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일부는 미운영을 이유로 시찰이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회의를 거친 일본 측이 2차 회의에서 우리 측 요구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았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1차 회의를 마친 뒤 양측은 외교 경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기술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모색했으며, 이를 토대로 2차 회의에 임한 것으로 전해져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차 회의는 1차보다 좀 더 실무적인 수준에서 시찰단 활동의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온·오프라인 회의는 더는 하지 않기로 했지만 외교 경로를 통해 시찰 가능 시설과 접근 가능한 데이터 등에 대한 조율을 끝낼 것으로 보이며, 곧바로 정부는 원자력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시찰단을 꾸릴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3∼24일을 포함하는 3박4일 일정으로 시찰단이 일본을 방문하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정부는 시찰단 구성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구연 차장은 “통상 일반적인 시찰은 밖에서 둘러보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저희는 안에 들어가야 하고 들어가는 곳은 1급 시설”이라며 “(1급 시설에) 들어가는 사람은 1주일 전에는 명단 통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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