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체중관리하면 예방에 도움”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Steve Jobs),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 퀸시 존스(Quincy Jones),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이들에게는 생전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인으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지만, 결국 난치 질환에 가로막혀 삶을 내려놔야만 했다.
비단 유명인에서뿐만 아니라 췌장암은 모든 암을 통틀어 가장 악명이 높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8∼2022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상대생존율(암환자가 일반인 대비 5년간 생존할 확률)은 국내 주요 10대 암종 중 가장 낮은 16.5%에 그쳤다.
수술과 항암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기에 국한해 보더라도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이 94%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지만 췌장암은 절반 수준인 46.6%에 불과했다.
◇ 소화불량·디스크 등으로 오인 많아…상당수가 3∼4기에 발견
췌장은 길이가 약 15㎝ 정도의 장기로, 각종 소화효소를 비롯해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건 위 뒤쪽,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일반 종합검진에서 하는 복부 내시경이나 초음파로는 확인이 어렵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쉽고, 허리 통증은 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이 꼽는 췌장암의 3대 증상은 황달, 통증, 체중 감소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지속적인 허리·등 통증, 황달과 당뇨병이 생긴 경우에는 췌장암을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한다.
이태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췌장암은 보통 소화가 안 되거나 명치끝 쪽이 아파 증상에 따라 치료받다가 발견하거나, 간혹 등과 허리에 생긴 통증 때문에 약을 한참 먹다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진단받는다”면서 “다른 암과 달리 3∼4기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 유전·환경 영향 커…가족력에 췌장염·당뇨병 땐 더욱 주의해야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률이 18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가 있다. 환경적 요인은 췌장염, 당뇨병 등의 질환과 함께 식습관, 흡연, 나이, 음주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췌장염과 당뇨병은 특히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이다.
연세의대 연구팀이 2007∼2021년 췌장암을 진단받은 6만716명과 건강한 대조군(54만6천444명)을 비교 분석해 국제학술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췌장염과 당뇨병을 함께 앓는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최대 1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당뇨병 발생 후 췌장염을 동반한 경우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당뇨병이나 췌장염이 없는 사람에 견줘 4.96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반대로 췌장염이 먼저 생기고 당뇨병이 후에 발병한 경우에도 췌장암 발생 위험은 4.17배에 달했다. 특히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17배까지 치솟았다.
췌장암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짧은 그룹에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특징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1년 미만인 그룹의 췌장암 발생 위험이 5년 이상인 그룹보다 9.1배 높은 것으로 집계했다.
따라서 췌장염 후 당뇨병을 앓은 환자, 인슐린을 사용하거나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짧은 환자는 췌장암 발생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 밖에 췌장암 환자 그룹에서는 폭음과 흡연의 비율도 대조군보다 높았다.
◇ 완치는 수술이 유일…담배 끊고 체중 관리해야 예방에 도움
췌장암이 의심되면 초음파검사, 복부 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혈청 종양표지자검사, 복강경검사, 조직검사 등이 종합적으로 진행된다.
췌장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까지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이후 보조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이 진행된다. 치료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중 선택한다.
췌장암의 60%는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기는데 이때는 췌장 머리 쪽으로 연결된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함께 절제하는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한다. 몸통과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비장을 함께 자르는 췌장미부절제술을 한다.
다만 췌장암 환자 중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상당수가 다른 장기에 전이됐거나 주변 혈관으로 침범이 심해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에 고압의 전기를 흘려보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의 치료법도 선보여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췌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검사가 필요한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황달, 원인을 알 수 없는 복부 및 허리통증, 원인불명의 소화불량, 50세 이후 급격한 체중감소와 식욕부진,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병하거나 잘 조절되던 당뇨병이 갑자기 조절되지 않는 경우 등이 꼽힌다. 여기에 더해 장기간의 흡연, 당뇨병, 췌장암 가족력, 만성췌장염이 있는 고위험군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담배를 끊고, 식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비만해지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국립암센터 한성식 교수는 “췌장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발생률과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고, 시간에 따른 증가 및 개선 정도도 다르다”면서 “다행히 요즘은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늘고, 수술과 약물 등 치료 기술이 발전돼 생존율이 증가하는 만큼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전략을 구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단 유명인에서뿐만 아니라 췌장암은 모든 암을 통틀어 가장 악명이 높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8∼2022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상대생존율(암환자가 일반인 대비 5년간 생존할 확률)은 국내 주요 10대 암종 중 가장 낮은 16.5%에 그쳤다.
수술과 항암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기에 국한해 보더라도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이 94%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지만 췌장암은 절반 수준인 46.6%에 불과했다.
◇ 소화불량·디스크 등으로 오인 많아…상당수가 3∼4기에 발견
췌장은 길이가 약 15㎝ 정도의 장기로, 각종 소화효소를 비롯해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건 위 뒤쪽,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일반 종합검진에서 하는 복부 내시경이나 초음파로는 확인이 어렵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쉽고, 허리 통증은 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이 꼽는 췌장암의 3대 증상은 황달, 통증, 체중 감소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지속적인 허리·등 통증, 황달과 당뇨병이 생긴 경우에는 췌장암을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한다.
이태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췌장암은 보통 소화가 안 되거나 명치끝 쪽이 아파 증상에 따라 치료받다가 발견하거나, 간혹 등과 허리에 생긴 통증 때문에 약을 한참 먹다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진단받는다”면서 “다른 암과 달리 3∼4기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 유전·환경 영향 커…가족력에 췌장염·당뇨병 땐 더욱 주의해야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률이 18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가 있다. 환경적 요인은 췌장염, 당뇨병 등의 질환과 함께 식습관, 흡연, 나이, 음주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췌장염과 당뇨병은 특히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이다.
연세의대 연구팀이 2007∼2021년 췌장암을 진단받은 6만716명과 건강한 대조군(54만6천444명)을 비교 분석해 국제학술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췌장염과 당뇨병을 함께 앓는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최대 1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당뇨병 발생 후 췌장염을 동반한 경우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당뇨병이나 췌장염이 없는 사람에 견줘 4.96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반대로 췌장염이 먼저 생기고 당뇨병이 후에 발병한 경우에도 췌장암 발생 위험은 4.17배에 달했다. 특히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17배까지 치솟았다.
췌장암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짧은 그룹에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특징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1년 미만인 그룹의 췌장암 발생 위험이 5년 이상인 그룹보다 9.1배 높은 것으로 집계했다.
따라서 췌장염 후 당뇨병을 앓은 환자, 인슐린을 사용하거나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짧은 환자는 췌장암 발생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 밖에 췌장암 환자 그룹에서는 폭음과 흡연의 비율도 대조군보다 높았다.
◇ 완치는 수술이 유일…담배 끊고 체중 관리해야 예방에 도움
췌장암이 의심되면 초음파검사, 복부 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혈청 종양표지자검사, 복강경검사, 조직검사 등이 종합적으로 진행된다.
췌장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까지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이후 보조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이 진행된다. 치료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중 선택한다.
췌장암의 60%는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기는데 이때는 췌장 머리 쪽으로 연결된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함께 절제하는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한다. 몸통과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비장을 함께 자르는 췌장미부절제술을 한다.
다만 췌장암 환자 중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상당수가 다른 장기에 전이됐거나 주변 혈관으로 침범이 심해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에 고압의 전기를 흘려보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의 치료법도 선보여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췌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검사가 필요한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황달, 원인을 알 수 없는 복부 및 허리통증, 원인불명의 소화불량, 50세 이후 급격한 체중감소와 식욕부진,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병하거나 잘 조절되던 당뇨병이 갑자기 조절되지 않는 경우 등이 꼽힌다. 여기에 더해 장기간의 흡연, 당뇨병, 췌장암 가족력, 만성췌장염이 있는 고위험군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담배를 끊고, 식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비만해지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국립암센터 한성식 교수는 “췌장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발생률과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고, 시간에 따른 증가 및 개선 정도도 다르다”면서 “다행히 요즘은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늘고, 수술과 약물 등 치료 기술이 발전돼 생존율이 증가하는 만큼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전략을 구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