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포인트 가까이 뚝 떨어진 윤석열 직무 평가…긍정 42%, 부정 45%

국무총리·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반영 요인

부산 시민에게 인사하는 윤석열 당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현재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주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40% 초반대에 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한국시간) 나왔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 정국이 본격화한 시점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논란을 비롯, 국무총리·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당선인의 현재 직무 수행 평가와 관련, 응답자 42%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갤럽 전주 여론조사에서의 긍정 평가보다 8%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전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45%로 나타났다. 직무수행 긍정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5%), 보수층(65%), 대구·경북(61%) 등에서 높았다. 부정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4%), 진보층(69%), 30·40대(60% 내외) 등에서 많았다.

당선인 직무 부정 평가 이유를 묻는 말에 ‘인사'(26%)가 1순위로 나타났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21%) ‘독단적·일방적'(9%) 등이 뒤를 이었다. 직전 조사에서 부정 평가 이유 1순위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43%)이었고 ‘인사'(13%)는 2순위였는데,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갤럽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들 관련 논란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윤 당선인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 중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의학 및 장남의 군대 문제와 관련해 이른바 ‘아빠 찬스’를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공직자 퇴직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서 고액 자문료를 받았다는 전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도 의혹 공세를 이어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시작도 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의 내각 후보자 모두에 일고 있는 끝도 없는 의혹에 국민은 실망을 넘어 ‘윤석열의 공정은 어디로 간 것인가’라며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를 향해서는 “전관예우 논란에 이어 부부의 특급호텔 피트니스 센터 공짜 사용, 주미 대사 시절 대사관저에서 사적 동호회 개최, ‘남편 찬스’를 이용한 배우자 전시회 특혜 의혹까지 마치 ‘의혹 화수분’ 같다”고 쏘아붙였다.

정 후보자를 향해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심야에 술집에서 법인카드를 결제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러한 분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 앉을 최소한의 기본적인 자격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농지 투기 의혹과 더불어 강남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도 과거 아들을 동반한 ‘외유성 출장’을 다녔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 상황이다.

한편 당선인 직무 긍정 평가 이유는 ‘공약 실천'(11%), ‘결단력·추진력·뚝심'(7%), ‘인사'(6%) 순으로 집계됐다. 윤 당선인 인사와 관련,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입장을 물었을 때는 ‘적합하다’가 38%, ‘적합하지 않다’가 35%인 것으로 집계됐다. 갤럽은 “2019년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에 대해서는 ‘적합’ 의견이 인사청문회 전 27%, 이후 36%로 상승했고 ‘부적합’은 50%대였다”고 부연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응답자 64%는 ‘적절하다’고 답했고 32%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갤럽은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적절하다는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며 “70대 이상에서만 적절 응답과 부적절 응답이 비슷하게 나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주 조사에서도 “69%가 완화해야 한다, 27%가 안 된다고 답했다”며 “코로나19 치명률이 고령층에서 특히 높아 거리두기 해제를 더 우려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해서는 현재 검찰에게 있는 6대 범죄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5%, ‘경찰에 이양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35%였다. 응답자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90%가 검찰 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62%는 검찰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무당층과 중도층에서는 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관련 질문에는 긍정 평가가 44%, 부정 평가가 50%였다. 지난주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1%포인트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1%포인트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0%, 국민의힘이 39%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4%, 기타 정당은 1%였다. 무당층은 16%에 달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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