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도 심근경색·뇌졸중 막으려면 콜레스테롤 관리 필수”

620만명 분석…"총콜레스테롤 240 이상 땐 심뇌혈관질환 위험 69%↑"

20~30대 젊은 층이라도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료사진.
20∼30대 젊은 층이라도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총콜레스테롤과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dL)를 각각 200, 13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이승환(서울성모병원)·김미경(여의도성모병원) 교수와 숭실대 통계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20∼39세 젊은 성인 620만4천15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혈관질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16일(한국시간) 밝혔다.

콜레스테롤은 몸속에서 세포막과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생성하고 지방을 흡수하는 데 유용한 물질이다. 하지만 총콜레스테롤과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은 혈액 및 조직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권장 수치는 각각 총콜레스테롤 200 미만, LDL 콜레스테롤 130 미만, HDL 콜레스테롤 60 이상이지만, 20∼30대 젊은 층에도 이 권고가 적용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를 보면 20~30대 일지라도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을 넘어서면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최소 8%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이면 심뇌혈관질환 위험도는 69%까지 치솟았다.

이런 연관성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도 비슷했으며, 질환별로는 심근경색이 뇌졸중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를 막으려면 젊어서부터 비만,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의 위험요인을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승환 교수는 “비교적 심뇌혈관질환 저위험군인 젊은 한국인의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실제 진료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젊은 층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 이상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치료 적기를 놓치면 큰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회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