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I ‘언어의 날’ 행사 빛낸 한국 전통 사물놀이 장단…관객들은 ‘어깨춤’

DLI 한국어학교 사물놀이 동아리 공연
대형 태극기 등장에 “가슴 뭉클”
한글 개사 ‘별달거리’ 큰 호응

몬트레이 국방대학 연병장 특설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DLI 사물놀이 동아리. 사진 DLI 사물놀이 동아리.
몬트레이 국방외국어대학(DLI) 연병장에서 지난 5월 13일 개최된 연례 ‘언어의 날(Language Day)’ 행사에 한국 전통 장단이 울려 퍼졌다. 팬데믹으로 행사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도 3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DLI한국어학교 사물놀이 동아리는 신명나는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에게 큰 감흥을 선사했다.

특히 “아빠 좋아, 엄마 좋아, 아빠 엄마 사랑해!… 한글 좋아, 한글 좋아, 세종대왕 사랑해!”로 개사한 별달거리를 목청껏 부를 때에는 한국어를 모르는 관객들도 어깨춤을 추는 등 큰 호응을 얻었으며,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휘모리 짝쇠에서는 남・여 상쇠가 일어나 열광적인 춤사위와 함께 꽹과리 연주를 주고받아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짝쇠 남매'라 불리는 남여 상쇠들의 신명나는 연주. 사진 DLI 사물놀이 동아리.
공연 내내 무대에서 사물놀이 깃대를 들고 있던 여학생은 “장단이 너무 흥겨워 얼마나 춤을 추고 싶었는지 모른다며 참느라 엄청 힘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DLI 박재윤 교수는 “대형 태극기가 무대에 들어설 때는 가슴 한 구석이 뭉클했다”며 “공연 중에는 장단 소리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와이 캠퍼스에서 본교에 출장을 온 한 교수는 “사물놀이 공연이 이번 출장의 하이라이트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어학교 학장인 라마 무나자트 박사는 ”16명의 학생이 단 10회의 연습만으로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며 그간 열심히 참여한 학생들과 지도교수들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학과장인 전윤정 박사는 “악기, 의상, 각종 장비 제공 등 후원을 아끼지 않은 몬트레이 한국학교와 몬소리 사물놀이패에 감사를 전한다. 본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이루어 낸 모범적 협업 사례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사물동아리를 지도하는 신동현 교수는 “사물놀이의 주요 장단인 점고, 7채, 6채, 연결채, 3채, 별달거리, 짝쇠 가락을 10회 연습만으로 공연 할 수 있었던 건 역시 투철한 군인 정신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이미선, 이정옥, 김정미 교수는 “일주일에 한번 50분 연습이지만 즐거운 시간이라서 학생들의 집중력이 높다. 사물놀이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고 사기를 북돋는 데도 효과가 있는 듯 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형 태극기와 사물놀이 깃블을 배경으로 연주하고 있는 DLI 사물놀이 동아리. 사진 DLI 사물놀이 동아리.
조덕현 교수는 우리가 사용하는 별달거리 사설은 “가사가 쉽고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어 한국어 초보자가 사물놀이를 처음 접하더라도 신명 나게 ‘샤우팅’ 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며 그간의 경험을 전했다.

지도교수들은 이번 공연으로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며 다음 교내 행사에는 영남사물놀이를 연습해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사물놀이동아리에 대한 성원과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몬트레이 한국학교 사물놀이반 교사와 몬소리 사물놀이패 단원이기도 한 지도교수들은 2010부터 사물놀이 공연을 통해 DLI를 비롯한 몬트레이 지역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다.
DLI 한국어학교 사물놀이 동아리 학생들이 라마 무나자트 학장(가운데), 전윤정 학과장(왼쪽) 그리고 지도교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DLI 사물놀이 동아리.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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