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호 CP 인터뷰…시즌3에 노벨상 수상자만 6명 섭외
“좋은 섭외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출연자와 저렴한 출연료(가격)죠.”
EBS 시사교양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이하 ‘위대한 수업’)는 제목처럼 전문가가 자신의 분야에 관한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전수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출연자가 카메라 앞에서 청중 없이 혼자 강연하고, 자막과 자료화면이 이해를 돕기 위해 등장한다.
마이클 샌델, 안도 다다오, 리처드 도킨스, 슬라보이 지제크, 제인 구달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석학이나 예술가, 활동가들이 줄줄이 이 프로그램에서 강연하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지난달 28일 방송을 시작한 시즌3은 노벨상 수상자가 여섯 명 출연한다. 시즌1과 시즌2에서 각각 다섯 명과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출연했던 것보다 많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폴 로커, 노벨평화상을 받은 시린 에바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프랭크 윌첵,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배리 마셜 등이 강연을 앞두고 있다.
‘위대한 수업’의 제작 총괄을 맡고 있는 허성호 책임프로듀서(CP)는 최근 경기 고양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좋은 섭외를 ‘좋은 출연자’ ‘저렴한 출연료’로 요약했다.
출연료라는 현실적인 조건을 든 것이 의아해 이유를 묻자, 허 CP는 “아무리 유명한 석학이라도 많은 돈을 주면서 섭외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아무리 출연료가 저렴해도 강연을 들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면 아무런 의미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위대한 수업’은 EBS가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공동으로 기획해 예산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그런 지원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어 허 CP는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더더욱 섭외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BS 시사교양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이하 ‘위대한 수업’)는 제목처럼 전문가가 자신의 분야에 관한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전수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출연자가 카메라 앞에서 청중 없이 혼자 강연하고, 자막과 자료화면이 이해를 돕기 위해 등장한다.
마이클 샌델, 안도 다다오, 리처드 도킨스, 슬라보이 지제크, 제인 구달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석학이나 예술가, 활동가들이 줄줄이 이 프로그램에서 강연하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지난달 28일 방송을 시작한 시즌3은 노벨상 수상자가 여섯 명 출연한다. 시즌1과 시즌2에서 각각 다섯 명과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출연했던 것보다 많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폴 로커, 노벨평화상을 받은 시린 에바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프랭크 윌첵,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배리 마셜 등이 강연을 앞두고 있다.
‘위대한 수업’의 제작 총괄을 맡고 있는 허성호 책임프로듀서(CP)는 최근 경기 고양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좋은 섭외를 ‘좋은 출연자’ ‘저렴한 출연료’로 요약했다.
출연료라는 현실적인 조건을 든 것이 의아해 이유를 묻자, 허 CP는 “아무리 유명한 석학이라도 많은 돈을 주면서 섭외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아무리 출연료가 저렴해도 강연을 들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면 아무런 의미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위대한 수업’은 EBS가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공동으로 기획해 예산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그런 지원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어 허 CP는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더더욱 섭외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CP는 “시즌1에서는 프로그램을 널리 알려야 했던 만큼 지명도가 높은 석학을 섭외하는 것이 곧 좋은 섭외였다”며 “그 결과 출연자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시즌2에선 출연자의 성별과 출신 국가, 강연 주제 등을 다양하게 하는 것을 좋은 섭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3은 이 프로그램이 ‘롱런'(장기적인 흥행)하게 될지 가르는 분수령이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섭외의 기준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또 “이미 시즌1과 시즌2에서 한국인에게 유명한 석학은 거의 불렀다”며 “그 결과 의외로 유명한 사람이 나온다고 해서 시청률이 더 높거나 시청자의 반응이 더 좋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명도보다도 얼마나 더 전문성이 있는지,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두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출연료를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다행히 시즌을 거듭하면서 유명 석학들이 강연한 프로그램이라는 명성이 쌓였고 그 덕분에 섭외도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보다는 많이 수월해졌다.
허 CP는 “시즌3을 촬영하는 동안 몇몇 교수는 이미 한국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입소문으로 알고 있었다며 섭외에 기쁘게 응했다”며 “석학들이 섭외를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됐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말했다.
다만 프로그램 초창기 쟁쟁한 연사들을 섭외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이메일을 보내 몇 번씩 정중히 부탁해도 답장이 오지 않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허 CP는 시즌1 기획 당시 은사인 서울대 구민교 행정대학원 교수의 도움으로 비놀드 아가왈 미국 버클리대 교수를 섭외했다. 아가왈 교수가 다른 석학들을 소개해주면서 다른 이들의 섭외로도 이어졌다. 허 CP가 대학생 시절 한국에 머물던 아가왈 교수와 배드민턴을 치며 친분을 쌓았던 게 도움이 됐다.
인공지능(AI) 전문가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학교 박사는 우연히 허 CP의 매형이 일하는 실리콘밸리 회사와 협업하고 있었고, 매형의 부탁에 출연료도 받지 않고 흔쾌히 섭외에 응했다고 한다.
허 CP는 “아무래도 미국에 있는 석학들이 많은데, 이메일을 미국 일과시간 중에 보내지 않으면 아예 읽어보지도 않는 일이 많다”며 “미국 오전 시간에는 반드시 깨어 있는 게 ‘위대한 수업’을 하는 3년 동안 습관이 됐다. EBS 프로듀서 가운데 아마 근무 시간이 가장 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허 CP는 쟁쟁한 석학들의 섭외를 자신의 공로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섭외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10% 정도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조직의 역량”이라고 말했다.
“제가 제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똑같은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가정해 볼까요? 아가왈 교수님과 그 분이 소개해주신 열 명 안팎의 석학들이 출연해주셨을지도 모르죠. 그래봐야 지금까지 섭외한 출연자의 10%밖에 되지 않아요.”
이어 “시즌3은 이 프로그램이 ‘롱런'(장기적인 흥행)하게 될지 가르는 분수령이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섭외의 기준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또 “이미 시즌1과 시즌2에서 한국인에게 유명한 석학은 거의 불렀다”며 “그 결과 의외로 유명한 사람이 나온다고 해서 시청률이 더 높거나 시청자의 반응이 더 좋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명도보다도 얼마나 더 전문성이 있는지,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두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출연료를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다행히 시즌을 거듭하면서 유명 석학들이 강연한 프로그램이라는 명성이 쌓였고 그 덕분에 섭외도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보다는 많이 수월해졌다.
허 CP는 “시즌3을 촬영하는 동안 몇몇 교수는 이미 한국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입소문으로 알고 있었다며 섭외에 기쁘게 응했다”며 “석학들이 섭외를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됐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말했다.
다만 프로그램 초창기 쟁쟁한 연사들을 섭외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이메일을 보내 몇 번씩 정중히 부탁해도 답장이 오지 않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허 CP는 시즌1 기획 당시 은사인 서울대 구민교 행정대학원 교수의 도움으로 비놀드 아가왈 미국 버클리대 교수를 섭외했다. 아가왈 교수가 다른 석학들을 소개해주면서 다른 이들의 섭외로도 이어졌다. 허 CP가 대학생 시절 한국에 머물던 아가왈 교수와 배드민턴을 치며 친분을 쌓았던 게 도움이 됐다.
인공지능(AI) 전문가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학교 박사는 우연히 허 CP의 매형이 일하는 실리콘밸리 회사와 협업하고 있었고, 매형의 부탁에 출연료도 받지 않고 흔쾌히 섭외에 응했다고 한다.
허 CP는 “아무래도 미국에 있는 석학들이 많은데, 이메일을 미국 일과시간 중에 보내지 않으면 아예 읽어보지도 않는 일이 많다”며 “미국 오전 시간에는 반드시 깨어 있는 게 ‘위대한 수업’을 하는 3년 동안 습관이 됐다. EBS 프로듀서 가운데 아마 근무 시간이 가장 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허 CP는 쟁쟁한 석학들의 섭외를 자신의 공로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섭외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10% 정도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조직의 역량”이라고 말했다.
“제가 제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똑같은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가정해 볼까요? 아가왈 교수님과 그 분이 소개해주신 열 명 안팎의 석학들이 출연해주셨을지도 모르죠. 그래봐야 지금까지 섭외한 출연자의 10%밖에 되지 않아요.”
Bay News Lab / 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