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F 설립자이자 초대 회장을 역임했던 피트 맥클로스키 전 연방하원의원은 부산 도착부터 인천상륙작전 등 미 해병대들이 한국전에서 치러야 했던 참혹한 전쟁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으며, 한국전기념비가 세워지기까지 과정과 기림비 건립을 허락한 프리시드오 공원관리국 관계자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특히 이날 맥클로스키 전 회장은 미국의 잘못으로 한국이 분단에 이르렀다는 내용을 담은 발표문을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으며, 이런 미국의 오판에 대해 윤상수 총영사에게 사과의 말도 전했다.
맥클로스키 전 회장이 발표문을 통해 밝힌 미국의 잘못된 판단은 모두 5가지다. 첫째 루즈벨트 대통령이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를 허용한 것, 둘째는 2차대전 당시 소련의 한국전 참전을 미국이 초래한 점, 셋째는 이승만 대통령의 호전적 성향을 우려해 무기를 전폭 지원하지 않은 점, 넷째는 한국전 당시 소위 애치슨(전 미 국무장관) 라인으로 불리는 미국의 방어선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것, 마지막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맥아더 장군이 중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중공군의 개입을 초래하게 된 것 등이다.
이날 맥클로스키 전 회장의 발표문에 대해 한국전기념재단은 “맥클로스키 전 회장의 개인의 생각을 적은 것일 뿐 재단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94세인 맥클로스키 전 회장은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으로 발표문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클로스키 전 회장은 지난해 작고한 존 스티븐스와 같은 부대원으로 한국전에 함께 참전했으며 이것이 인연이 돼 한국전기념재단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2017년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쿠엔틴 콥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스탠퍼드 법대를 졸업한 맥클로스키 전 회장은 1967년부터 1983년까지 연방하원의원으로 정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