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력과 외모 겸비한 이정후, 팬 배려하는 마음도 ‘메이저급’

상태팀 유니폼 입은 소녀에게 배팅 장갑 선물
MLB 데뷔전 앞둔 상황에서도 팬 배려 돋보여

이정후 선수로부터 장갑을 선물받은 파이버 양(왼쪽)이 손에 장갑을 끼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아버지 저스틴 씨.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 2개월여 간의 스프링캠프를 거쳐 드디어 기다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 28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 선 이정후는 데뷔경기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팬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원정경기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 이정후 선수는 경기에 앞서 수비, 주루, 타격 연습을 마친 뒤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더그아웃 옆을 둘러싼 팬들을 본 이정후는 발길을 돌려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는 다시 클럽하우스로 뛰어갔다.

그러던 그가 발길을 돌려 다시 더그아웃으로 나왔다.갑자기 왜. 다시 더그아웃으로 나온 이정후는 주머니에서 타격연습을 할 때 손에 끼었던 장갑을 꺼냈다. 그러고는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동희 씨에게 장갑을 건넨 뒤 한동안 무언가를 설명했다. 이정후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한동희 씨는 더그아웃 건너편에 앉아 있던 한 꼬마 소녀에게 그 장갑을 전했다.

이정후 선수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면서도 건너편에 앉아 있는 소녀팬을 위해 짬을 내 선물을 전달한 것이다. 더욱이 선물을 전달받은 소녀는 아빠와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얼핏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팬들을 배려하는 이정후의 마음씨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정후의 선물을 건네 받은 소녀는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름을 파이퍼라고 밝힌 이 소녀는 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자신을 파드리스 팬이라고 밝힌 아버지 저스틴 씨는 “오늘 아내가 일을 하는 날이라 딸만 데리고 경기장에 나왔다”며 “아내가 샌프란시스코의 열렬한 팬이라 이정후 선수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딸인 파이퍼도 이정후의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스틴 씨는 “딸인 파이퍼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또한 우리 가족에게도 큰 선물이 됐다. 이정후 선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로 향하던 이정후 선수가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동희 씨를 통해 장갑을 전달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 / 저작권자 © 베이뉴스랩,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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