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30주년 몬트레이 한국학교…지역 한인들 함께 모여 성대한 기념식 개최

한국어・한국 문화 보급에 앞장…2세들에 정체성 심어줘
이응찬 전 회장 “학교 보금자리인 한인회관 매각 아쉬워”
장종희 KAGRO회장 “한국학교 지원 계속해 나가겠다”
디닌 거스 카운티 교육감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 끼쳐”

몬트레이 한국학교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념식에서 재학생들이 다함께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몬트레이 지역 최초 한국학교로 지역 한인들은 물론 주류사회에 한국어를 보급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한인 2세들에게 자부심과 정체성을 심어준 몬트레이 한국학교가 개교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2월 17일 몬트레이 한국학교에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전현직 이사장과 교장 등 학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30주년을 자축했다. 강완희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과 강현철 부총영사와 함께 디닌 거스 몬트레이 카운티 교육감과 랄프 포라스 부교육감도 참석해 지역 사회에서 한국어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한 학교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특별 결성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한국의 한 방송사가 몬트레이에서 촬영한 ‘어쩌다사장’을 통해 한국어와 노래솜씨로 큰 인기를 얻은 샤키라 양이 나와 미국 국가를 불렀다. 국가가 끝난 뒤 조덕현 몬트레이 한국학교 교장은 “샤키라 양이 몬트레이 한국학교 졸업생”이라고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환영사에 나선 조덕현 교장은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한인 자녀들은 물론 지역 사회 구성원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제공하고,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미국 사회의 건전한 시민의 역할을 다하도록 돕고 있다”며 “개교 30주년을 맞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수고해주신 역대 교장 선생님들과 교사분들, 이사님들, 후원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조덕현 몬트레이 한국학교 교장.
손명자 이사장은 몬트레이 한국학교 초대 교장을 역임한 남편 손종영 박사의 사진을 들고 나와 “처음 학교가 문을 열고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손종영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한국학교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개교때부터 몬트레이 한국학교를 30년 동안 후원해 온 중가주식품상협회 전 회장이자 몬트레이 한인회 회장을 역임한 이응찬 전 회장은 “30년 동안 학교를 이끌어 오신 모든 분들, 그리고 학교를 후원해주신 지역 한인분들과 중가주식품상협회 관계자분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몬트레이 한국학교가 한인 2세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지역사회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응찬 회장은 이어 “다만 한가지 정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생들을 위해 마련했던 한인회관 건물이 매각돼 학교의 보금자리가 사라졌다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어렵겠지만 다시 학교 건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장종희 중가주식품상협회장은 “앞으로도 협회차원에서 힘이 닿는 한 한국학교를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으며, 김중식 전 이사장도 한국학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인사와 함께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응찬 전 몬트레이 한인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몬트레이 한인회관 매각에 대한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축사하는 장종희 중가주식품상협회 회장.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강현철 부총영사와 강완희 교육원장도 축사를 통해 몬트레이 한국학교 개교 30주년을 축하했으며, 디닌 거스 몬트레이카운티 교육감과 랄프 포라스 부교육감도 축하와 함께 감사장을 조덕현 교장에게 전달했다. 감사장 전달에 앞서 디닌 거스 교육감과 랄프 포라스 부교육감은 감사장에 적힌 내용을 빠짐없이 낭독하며 그동안 몬트레이 한국학교가 지역 사회에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하기도 했다.

감사장 내용을 들은 조덕현 교장은 감사장 내용을 들어며 감정이 북받쳤는지 잠시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다. 조덕현 교장은 무려 21년 동안 몬트레이 한국학교 교장으로 학교 운영 및 발전을 위한 일선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손민호 재미한국학교협의회 부회장, 오영수 몬트레이 한인회장 등도 축사를 보내와 몬트레이 한국학교 개교 30주년을 축하했다.
디닌 거스 몬트레이교육구 교육감으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고 있는 조덕현 교장. (왼쪽부터) 손명자 이사장, 조덕현 교장, 디닌 거스 교육감, 랄프 포라스 부교육감.
축사에 이어 몬트레이 한국학교 발전에 헌신한 한인들에 대한 감사장이 전달됐다. 조덕현 교장은 학교 이사회 손명자 이사장, 김종식, 이응찬, 장종희, 전상경, 지대현, 조성규, 차혜자 이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으며, 김희문, 짐중식, 오영수, 고 한영환 전 이사장은 물론 이희주, 이수경 몬트레이 주재기자, SF중앙일보, SFKorea, 베이뉴스랩에도 감사장을 전했다.

이외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은 김한일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 김성원 몬트레이 어카운택스, 유니버시티 플라자 데이비드 하우 대표와 중가주식품상협회, 스시가든, 아시안마켓 등 후원단체 및 후원업체에도 감사장을 전했다. 또한 학부모회 이상원 회장을 비롯해 김진숙, 신지영, 안정은, 김해경 회원에게도 감사장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졸업생 및 재학생들도 소감을 밝혔다. 한 학생은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워 한국의 친구들과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소통하고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학생은 “선생님들의 가르침으로 한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학생들로 구성된 특별 오케스트라단의 반주로 몬트레이 한국학교 교가를 다 함께 불렀으며, 재학생의 K-POP 댄스 공연도 마련됐다. 이에 앞서서는 한국학교 학생들이 다 함께 나와 정은하 지휘자의 지휘에 개교 30주년 기념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아리랑을 합창하기도 했다.
감사장을 받은 몬트레이 한국학교 이사장 및 이사들.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 / 저작권자 © 베이뉴스랩,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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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교장. 축하하고 어려움을 잘견디었고 앞으로도 더욱 인내하며 발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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