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주년 3・1절 기념식…SF・베이 지역 한인회 발전 계획 천명한 김한일 회장

김한일 회장 주차장 및 점심식사 제공 프로그램 계획 밝혀
“온 국민이 참여한 3・1운동처럼 한인들 투표참여 꼭 필요”
“투표가 곧 힘…한인 커뮤니티 발전위해 모두 함께 힘 모아야” 강조

김한일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장이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한인회관 운영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년 여의 보수 공사 끝에 재개관한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에서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북가주 지역 한인들이 400만 달러의 기금을 모아 새로 개관한 뒤 처음 열리는 기념식이라는 점에서도 뜻깊었지만 이날 김한일 회장이 천명한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커뮤니티 발전 계획으로 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지난 3월 1일 개최된 삼일절 기념식에서 기념사에 나선 김한일 회장은 가장 먼저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주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시정부와 협의해 인근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았다”며 “행사에 참석하는 한인 여러분들께서 앞으로는 편안하고 안전하게 주차를 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일 회장이 제시한 주차장 사용은 한인회관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프리칸 어메리칸 아츠 컴플렉스 건물 주차장으로 알려졌으며 최대 최대 10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의 발표에 기념식 참석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김한일 회장은 또한 지역의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 식사제공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정부로부터의 지원도 약속 받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밝힌 SF시의 지원금은 40만 달러 규모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년간 약 100여 명의 시니어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예산인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이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한인회 운영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김한일 회장은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만나 식사제공 프로그램 지원을 약속 받았다”며 “시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7월 이후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일 회장의 발표대로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에서 점심식사 프로그램이 시작된다면 새로 개관한 한인회관의 활용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한일 회장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교통편이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정부에 차량 지원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한일 회장은 “현재는 한인회관 인근 지역인 뷰캐년 길에 시정부가 운영하는 교통편이 운행이 되는데 앞으로는 한인회관 앞에서 차량이 정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시정부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만약 한인회관 앞으로 교통편이 마련이 된다면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 인근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거주하는 지역 어르신 등 한인들의 접근성을 높여 점심식사 제공 프로그램 참여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일 회장은 이어 한인 커뮤니티가 더 많은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김 회장은 “최근 중국 커뮤니티에서 2천600만 달러에 달하는 빌딩을 건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 뒤 “충격적인 것은 건축 비용의 95%를 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는 다는 것”이라며 “결국 중국 커뮤니티에서 이런 지원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투표 참여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한일 회장은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에 세워진 도산 안창호 선생님, 우당 이회영 선생님, 유일한 박사님, 김종림 선생님, 이대위 목사님 등 수 많은 민족의 지도자들이 계셨지만 힘든 이민 생활속에서도 자신의 수입 중 10%, 20%, 30%, 많게는 50% 이상을 독립자금으로 내어 주신 수 많은 한인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독립을 할 수 있었다”며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 보수공사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넘어 새크라멘토, 몬트레이에서까지 후원을 해 주셨기에 완공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민 1세는 물론, 한인 2세, 3세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면 한인 커뮤니티 지원금은 더욱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일제 강점기 3・1 만세 운동에 온 국민이 참여했던 것처럼 우리 모두가 나서 투표에 참여한다면 그것이 한인 커뮤니티를 발전시켜 나갈 힘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학생부터 단체장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베이 지역 한인 15명이 단상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한일 회장의 기념사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임정택 총영사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했으며, 박희례 몬트레이 한인회장, 최점균 SF민주평통 회장, 이정순 전 미주총연 회장,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 협의회장, 이진희 KOWIN-SF회장, 남중대 재향군인회 북서부지회장 등도 단상에 올라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총칼에 맞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선조들의 애국애족정신을 잘 계승해야 한다는 기념사를 전했다. 김순란 한인회 건축위원장은 저항시인 심훈의 ‘그날의 오면’을 낭독했다.

특히 남가주 어바인시 시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활동을 경험했던 강석희 연방조달청 미 북서부 총괄 담당관은 김한일 회장의 투표 참여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으며,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 협의회 회장은 영상으로 한국학교 학생들의 3.1절 수업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학생대표로 참여한 화랑 실리콘밸리 소속 조은수 학생도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연설을 했다.

이외에도 지난 2월 17일 열린 개관식에서 선보였던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된 안창호 선생이 기념사를 전했으며, 유관순 열사에 대한 3・1절 특별영상과 함께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가 제작한 ‘3・1운동, 세계 역사를 바꾼 위대한 목소리, 대한 독립만세!’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현재 준비중인 홀로그램에 대한 설명회도 이날 함께 열렸다.

또한 이경이, 최연희, 이경희, 레이첼 구, 박래일, 유재정, 이시우, 송가영, 크리스토퍼 정, 김금자, 박순근, 이돈응, 이시영, 티모시 박, 최경수 등 학생들부터 단체장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15명의 한인들이 단상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낭독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참석자들.
이날 기념식은 참석자들이 모두 삼일절 노래를 합창한 뒤 유재정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북가주지회장, 고도준 전 6.25참전 국가유공자 미주연합회장, 남중대 재향군인회 미북서부지회장이 함께 단상에 올라 만세삼창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기념식이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는 참석자들을 위해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에서 개최된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에 '대한민국만세'를 외치고 있다.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 / 저작권자 © 베이뉴스랩,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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