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영유아 대상 오미크론 예방효과 40% 안팎

FDA에 곧 긴급사용 신청 예정…부스터샷 필요할 듯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6세 미만 영유아들에게는 40% 안팎의 예방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뉴욕타임스(NYT)와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6세 미만 어린이 6천9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성인 용량의 4분의 1인 25㎍의 모더나 백신을 28일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한 결과 생후 6개월에서 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43.7%, 2〜5세 어린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37.5%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임상시험은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확산하던 기간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러한 수치는 사실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로 받아들여진다. 초기 코로나19에 대한 모더나 백신의 예방효과는 94%로 측정됐으나, 백신 회피 능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그 효과가 상당히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임상시험 결과 백신을 맞은 6세 미만 어린이들도 중화항체 수준에서 18〜25세 젊은 성인들과 비슷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며 가능한 한 빨리 미 식품의약국(FDA)에 6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더나는 6〜11세 어린이들에 대해서도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고, FDA가 보류 중인 12〜17세 청소년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 자료를 업데이트했다고 전했다. 현재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에 대해서만 사용승인이 내려진 상태다.

이날 공개된 임상시험 결과에서 6세 미만 예방효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모더나는 해당 연령대에는 부스터샷(추가접종)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재클린 밀러 모더나 감염병 담당 수석부사장은 NYT에 “37.5%와 43.7%도 0%보다는 높은 숫자”라면서 “내가 어린아이들의 부모라면 뭔가 보호할 수 있는 것을 주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성인 백신 용량의 10분의 1을 두 차례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마친 뒤 생후 6개월〜5세 대상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나, 3회차 백신 임상시험까지 끝낸 뒤 FDA 심사를 받기로 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회차 임상시험 결과는 4월 중 나올 예정이다.

한편, 모더나의 6세 미만 임상시험에서 사망, 입원, 중증 질환이나 심근염, 심낭염,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등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발표했다. 38도 이상의 열이 발생한 경우는 2세 미만이 17%, 2〜5세가 14%였고 40도 이상의 고열 발생자는 0.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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