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갈라 앞둔 KACF-SF, 잉그리셀리 신임 이사장 “한인들 ‘하나’ 되도록 최선 다할 것”

페리 하 이사장에 이어 올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
KACF-SF 신임 디렉터에는 드류 백 씨 새로 선임돼

KACF-SF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 성진 잉그리셀리.
“한인 커뮤니티가 하나가 되어 힘을 모아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생각입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기금모금 갈라(GALA) 행사를 앞두고 새로 취임한 샌프란시스코 한인 커뮤니티재단(KACF-SF) 성진 잉그리셀리 신임 이사장이 베이뉴스랩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밝힌 포부다.

성진 잉그리셀리 신임 이사장은 재단 이사장을 승낙한 이유에 대해 “텍사코에서 시작해 셰브론까지 은퇴 전 40여년 간 내 인생의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 은퇴 후에는 커뮤니티 봉사와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것이 KACF-SF에 참여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잉그리셀리 이사장은 “특별히 KACF-SF의 이사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까지 모든 구성원들로부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에너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나도 이 곳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성진 잉그리셀리 신임 이사장이 처음 KACF-SF와 인연을 맺은 것은 9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시안아트뮤지엄에서 개최한 기금모금 행사에 한복을 입고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KACF-SF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소피아 오-김 씨가 이 모습을 보고 “한국분이세요”라고 물었고, 소피아 오-김 전 대표의 소개로 재단에 대해 알게 된 것.

이렇게 KACF-SF와 인연을 맺은 잉그리셀리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다 최근 물러난 페리 하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재단 이사장 자리에 취임하게 됐다. 잉그리셀리 이사장은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 이사(Board of Trustee)로도 활동하고 있다.
KACF-SF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 성진 잉그리셀리가 자신의 포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잉그리셀리 신임 이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KACF-SF가 추진해온 중점 사업들을 계속 지속해 나갈 계획임도 밝혔다. 잉그리셀리 이사장은 “KACF-SF는 그동안 노인(Senior), 청소년(Youth), 정신건강(Mental Health) 등 크게 3가지 중점 사업을 설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들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잉그리셀리 이사장은 이외에도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재단의 설립 목적이 한인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어내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런칭될 수 있도록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재단의 재정을 더욱 견고히 하고 현재 운영중인 프로그램들이 지속성을 가지고 견고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본을 다져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한인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재단의 활동과 지원에 더 많은 관심과 후원을 보내준다면 이런 구상들이 더 빨리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잉그리셀리 이사장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갈라의 이름이 ‘하나(HANA)’인 것도 한인 커뮤니티의 화합을 위한 것”이라며 “한인 커뮤니티의 여러 단체들을 서로 연결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다.

잉그리셀리 이사장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은 세대와 배경에 관계없이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있다. 이런 문제들 또한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KACF-SF에서 이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한인 커뮤니티의 모든 단체들이 서로 뜻을 같이하고 협력해 나갈 때 이런 문제들을 하나, 하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드류 백 KACF-SF 신임 디렉터.
이날 인터뷰에는 팀 김 전 디렉터에 이어 KACF-SF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진행을 총괄하는 드류 백 신임 디렉터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백 신임 디렉터는 “재단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단체들과 한인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지원해 주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이라는 점부터 강조했다. 드류 백 디렉터는 “KACF-SF는 가장 먼저 현재 지원을 하고 있는 단체들과 더욱 긴밀한 협조를 통해 프로그램들이 우리가 목표한 대로 진행되고 더 많은 한인들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그랜트를 지원받는 단체들을 서로 연결하고 한인 단체들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백 디렉터는 이어 “현재 KACF-SF로부터 지원을 받는 단체들에게는 그랜트 신청 프로그램 전문가들을 연결해 카운티와 시 등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류 백 디렉터는 기금 운영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백 디렉터는 라며 “현재 KACF-SF는 스타트업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0년여 간 재단 운영을 위한 기금이 모아져 왔지만 이제 겨우 운영을 해나갈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앞으로 기금을 더욱 확충해서 재단 운영이 충분히 가능해 진다면 갈라 등 기부자들로부터 모아진 후원금이 모두 한인 커뮤니티로 지원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또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류 백 디렉터는 남가주에서 성장한 뒤 UC버클리에서 영문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25년 여 간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넷큐, 맥아피 등 IT기업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KACF-SF는 내일(5월 4일) 샌프란시스코 리츠칼튼 호텔(600 Stockton St. San Francisco)에서 5시 30분 칵테일 리셉션을 시작으로 7시부터 갈라 행사를 개최한다. 성진 잉그리셀리 이사장은 올해 갈라를 통해 120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갈라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KACF-SF홈페이지(https://www.kacfsf.org/)에서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재단 운영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는 드류 백 디렉터.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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