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태계 주민들 함께 모여 ‘문화축제’ 개최…주류사회와 소통하고 이해의 폭 넓혀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 맞아 ‘실리콘밸리 AAPI 문화축제’ 열려
한국 알리는 홍보 부스에 북춤・장구춤 등 전통 공연도 펼쳐져

김일현 무용단이 진도 북춤을 선보이고 있다.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아태계 주민들이 주류사회 및 타민족들 간 소통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아시아계 학부모협회(AAPA, Asian American Parent Association)와 베이유스(BAYouth) 등 베이 지역 학부모 단체들이 지난 5월 14일 마운틴뷰 시빅 센터 플라자에서 개최한 ‘실리콘밸리 AAPI(Asian American & Pacific Islander) 문화 축제’를 통해서다.

이날 축제에서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실리콘밸리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아태계 주민들이 각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홍보하는 부스를 마련해 지역 주민들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중국의 북춤, 인도 전통춤, 몽골리안 댄스, 폴리네시안 댄스 등 행사 내내 각국의 공연단들이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에코 코리아와 다솜한국학교 학생들이 한국 홍보 부스를 만들어 참여했으며, 공연팀으로는 한국문화원 우리사위(단장 고미숙)이 ‘난타’ 공연을 김일현 무용단이 ‘진도 북춤’과 ‘장구춤’을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진도 북춤을 선보이고 있는 김일현 무용단 단원들.
한국문화원 우리사위팀의 '난타' 공연.
한국문화원 우리사위팀의 '난타' 공연.
홍보 부스 중에서는 유일하게 학생들이 중심이 된 한국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K-POP’, ‘한글’, ‘한식’, ‘한국이민사’ 등을 알리는 보드판과 함께 ‘부채에 한글 이름 쓰기’, ‘한복 색칠하기’, ‘쇠젓가락 사용하기’, ‘세계 지도에 한지로 출신국가를 표시하기’ 등 다채로운 체험 이벤트도 마련돼 관람객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한국을 알리는 사이버외교사절단인 ‘반크’에서 만든 한복 스티커 소개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인 ‘직지’를 홍보하는 등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지역 사회에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에코코리아 및 다솜한국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한국 홍보 부스.
에코코리아 및 다솜한국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한국 홍보 부스.
에코코리아 및 다솜한국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한국 홍보 부스.
행사를 주관한 AAPA 부회장인 김현주 교육위원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아시아계 주민들을 향한 ‘증오 범죄’가 급증 했는데 그 원인은 서로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문화축제도 이런 이유로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위원은 “올해 처음 행사가 개최됐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아태계 주민들이 참여해 주류사회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인분들께서도 관심을 가지시고 많이 참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덧붙였다.

에코코리아, 다솜한국학교 학생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최미영 교장은 “한국을 알리는 홍보 부스를 준비하는데 기획 단계부터 학생들이 참여해 큰 의미가 있다”며 “급증하는 증오범죄를 예방한다는 의미에서 행사 참여를 결정했고 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왼쪽부터)오토 리 산타클라라 카운티 수퍼바이저와 김현주 교육위원, 최미영 교장이 한국 홍보 부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현주 교육위원은 이날 행사를 주관한 AAPA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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