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확대·생활비 부담 완화 등 위너의 입법 성과 높이 평가
챈의 정책 구체성 부족 지적…펠로시의 지지 명분에도 의문 제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의 후임을 뽑는 선거에서 스캇 위너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크로니클은 26일 사설을 통해 위너의 입법 성과와 정책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경쟁자인 코니 챈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의 경험과 공약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챈을 적극 지원하는 펠로시의 정치적 판단에도 날을 세웠다.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제11선거구 본선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위너와 챈이 맞붙는다. 크로니클은 6월 예비선거에 이어 본선에서도 위너를 선택하며, 두 후보의 경력과 정책을 비교하면 유권자들의 선택은 명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로니클이 가장 강조한 것은 위너의 입법 실적이다. 사설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성과가 두드러진 주의원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하면서, 캘리포니아의 주택 공급 확대를 이끌어온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동성결혼을 포함한 결혼의 평등을 주 헌법에 명문화한 주민발의안 3과 주택용 태양광·배터리 설치 허가 절차를 간소화한 주 상원 법안 379호도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연방의회 진출 이후의 공약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봤다. 위너가 지방정부의 신규 주택 건설을 뒷받침하기 위한 연방 기반시설 보조금, 부유층이 주식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을 활용해 소득세를 회피하는 허점을 막는 방안 등 생활비 부담과 부의 불평등에 대응할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보편적 의료보장, 인도적인 이민정책, 성소수자 보호 역시 위너가 연방의회에서 추진할 주요 과제로 소개했다.
반면 챈에 대해서는 노동자와 서민을 위해 싸우겠다는 약속에 비해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법과 입법 실적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택정책을 두 후보의 역량을 가르는 핵심 쟁점으로 다뤘다.
사설은 챈이 2022년 추진한 저렴한 주택의 승인 절차 간소화 주민발의안 E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해당 안이 위너가 마련한 기존 주법과 상당 부분 겹쳐 실질적인 효과가 제한적이었으며, 런던 브리드 당시 시장이 추진한 별도의 주택 공급 확대안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편집위원회의 주장이다. 주민발의안 E는 당시 주민투표에서 부결됐다.
크로니클은 챈이 샌프란시스코에 시세에 따라 공급되는 일반 주택을 더 지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저렴한 주택 개발에서도 지역사회의 거부권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편집위원회는 이러한 접근이 주택 공급을 제약하고 주거비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생활비 문제 해결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민주당의 과제와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챈의 성과를 전부 부정한 것은 아니다. 사설은 챈이 시의회 예산·세출위원장으로서 코로나19 이후 재정난에 대응하고 주요 사회복지 서비스 예산을 지켜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위너 역시 주 상원 예산위원장으로 비슷한 과제를 다뤘고,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시절에도 예산위원회에서 활동했다며 챈만의 강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위너가 주민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대중교통 서비스의 대폭 축소를 막기 위해 노력해온 점도 부각했다.
가자지구 문제를 둘러싼 차이에 대해서도 별도의 평가를 내놨다. 사설은 두 후보의 관련 정책이 대체로 비슷하며, 주요 차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방어체계 판매를 위너는 지지하고 챈은 반대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챈이 민주당의 중동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펠로시와 함께 선거운동을 벌이는 상황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펠로시에 대한 비판은 챈의 경쟁력과 독립성 문제로 이어졌다. 편집위원회는 펠로시가 챈을 지원하면서 애덤 시프 연방상원의원 등 유력 인사들의 지지까지 끌어모은 것이 선거 구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챈이 펠로시 측 인사를 선거운동에 기용한 점도 거론하며, 연방의회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펠로시가 챈을 지지하는 이유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머니로서의 경험을 언급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사설은 펠로시가 2024년 연방상원 선거에서는 어머니인 케이티 포터와 바버라 리 전 연방하원의원 대신 시프를 지지했다며, 이번에 제시한 명분이 과거 선택과 일관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챈은 앞서 8월 30일자 크로니클 보도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거운동은 본인과 선거팀, 자원봉사자들이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펠로시의 지원에 의존한다는 비판에 대해 선거운동의 주체는 자신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크로니클은 노동운동가 돌로레스 우에르타가 위너를 지지하며 한 “정의를 말하는 정치인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정치인의 차이를 안다”는 발언도 인용했다. 사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적 불안에 대응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검증된 입법 능력과 구체적인 정책을 갖춘 위너를 워싱턴에 보내야 한다는 주장으로 끝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