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칼럼] ‘문명의 충돌’

오늘은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P. 헌팅턴의 저서 ‘문명의 충돌’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곁들여 나의 의견도 쓰고자 한다.

헌팅턴은 지난 50년간 정치, 문화, 사회 다방면으로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학자다. 그는 96년 냉전 이후 세계 갈등 주요 원인은 동서 문명과 문화, 종교간 갈등이라고 말하며, 오늘날 문명의 충돌은 그보다 이념과 사상의 차이에서 국가간의 이해 충돌과 세력 다툼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헌팅턴의 저서는 문명의 충돌이나 학문적 가치성으로 보아 아주 의미 있는 저서다. 특히 그는 문명의 충돌이 더 나아가서 각국의 군사적 세력 균형 유지의 필요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요인은 종교간의 갈등(기독교, 이슬람교)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으로 서구문명이 세계화되고 진보화 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이슬람권의 세력도 점차 확대되는 것을 견제 하는데는 미국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늘날 서구 문명이 세계화되고 이슬람권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데는 미국이 주체가 되었으며 미국의 이익이 세계 공동의 이익과 부합되고 발전해 나갈 때 국제사회 질서도 유지된다고 말했다.오늘날 국제사회는 오랫동안 냉전, 평화, 분쟁의 악순환이 계속되어 왔다. 이런 것들이 겉으로는 문명, 종교, 사상, 이념적 갈등으로 보이지만 속으로는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여 저개발국가를 지배하려는 목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도 알고 있는 것처럼 오늘날 서구(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국가들이 국력이 강화된 것은 군사력 확장, 신무기 개발로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확보하고 자국의 경제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자국의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무력 행사도 서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날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 핵보유국으로 국제 사회에 등장하려는 이유도 바로 핵보유국으로 군사력을 과시 하려는 목적에서 국제 사회가 반대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개발을 하는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는 남한에도 위협이 되지만 미국이나 중국에도 간접적 위협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국제사회는 분쟁과 평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찍어진 평화를 유지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미국과 중국이 있다. 이 두 나라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 수 있고 자신들의 이익을 얻는 전유물로 삼을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국은 오랫동안 해양 세력(미국, 일본)과 대륙 세력(중국, 소련) 간의 전쟁터 였다. 헌팅턴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문명과 문화, 종교 간의 갈등으로 분쟁이 생기고 전쟁이 일어 난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강대국의 군사적, 경제적 우위를 앞세워 약소 민족을 식민지화하고 자국의 경제력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지적한 것을 우리는 엄숙히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문명의 충돌을 읽으며 가장 중요하게 느끼고 있는 것은 어느 민족, 국가든 자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문명이 형성됐고 문화 생활 양상이 변해 갔다는 것을 많은 민족들의 변천사에서 볼 수 있었다. 이런 문명과 문명, 문화와 문화 충돌은 필연적 사실이지만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로 작용되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오늘날 세계는 다극화, 다문화가 되어 상호 협력하며 공존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국의 이익에 부합될 때 만이 상호 협력하고 자국의 이익에 방해가 될 때에는 온갖 수단을 써서라도 불이익을 주는 냉혹한 현실에 놓여 있다.

끝으로 그의 저서 속에서 서구 세력이 발전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군사적 혁명이라고 말하며 전쟁 수행 능력의 비약적 발전이었다고 말하며 군사력 강화를 강조했다는 것, 그리고 그는 미국의 발전이 세계 이익에 절대적이라는 간접적 표현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저자 헌팅턴도 역시 미국 국민이니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되는 내용들이 많았다는 것을 읽어본 독자들은 잘 알 것이다.

강현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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