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쫓아 한 겹, 또 한 겹 쌓여진 흔적들’…한국 채색화 작가 조앤 리 개인전 열려

오는 10월 19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블루스트림 갤러리서

조앤 리 작가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블루스트림 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인 'Accumulation of Memiries 48.'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채색화 작가인 조앤 리 개인전이 열렸다.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위치한 갤러리 블루스트림에서는 지난 27일부터 조앤 리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조앤 리 작가의 작품들은 언 뜻 보면 서양화 같지만 전통 방식을 따르고 있는 ‘한국화’다.

한지를 겹겹이 붙인 장지 위에 전통 안료로 그림을 그렸다. 최근 작품인 ‘Accumulation of Memorie’ 연작들은 실에 안료들을 묻혀 찍어내 그렸다. 한 겹, 한 겹 실을 찍어내며 겹겹이 쌓여진 ‘흔적’들은 독특한 느낌을 표현해 준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의자를 매개체로 한 ‘In Conversation’연작부터 ‘Accumulation of Memorie’ 연작들을 관탕하는 조앤 리 작가의 작품들의 주제는 ‘추억’이다. 공간에 남겨진 추억의 흔적들을 화면으로 옮겨왔고, 이제는 그 매개체인 의자 형상을 지워 오롯이 ‘기억’만을 남겼다.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구상에서 추상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고, 특히 한국화 전통 안료에서 보여지는 독특한 색감은 묘한 매력을 던져준다. 미묘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유화 또는 아크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감을 표현해 낸다. 전시장을 찾아 직접 그림을 봐야하는 이유다.

전시에서는 조앤 리 작가의 최근 2년간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가방과 그 속에 자리잡은 어머니의 실타래가 현재의 작가가 존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이채로운 설치작품도 볼 수 있다. 조앤 리 작가 개인전은 갤러리 블루스트림에서 오는 10월 19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30일 열린 리렙션에 참석한 관람객이 조앤 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조앤 리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블루스트림 갤러리.
조앤 리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블루스트림 갤러리.
조앤 리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블루스트림 갤러리.
조앤 리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블루스트림 갤러리.
조앤 리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블루스트림 갤러리.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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