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체전 D-30 특별인터뷰] 필립 원 SF체육회 선수단장 “한인 2세들에 자긍심 심어줄 것”

“한인들의 성원과 후원으로 뉴욕체전 참가할 수 있어 깊은 감사”
“미래의 주역인 2세들에게 한인사회 이끌어 나갈 동기 부여해주고 싶어”

필립 원 샌프란시스코 체육회 뉴욕체전 단장이 선전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다시 열리는 미주 한인들의 최대 잔치인 전미주한인체육대회(이하 한인체전) 개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뉴욕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체육회는 ‘체육인의 밤’ 행사와 기금모금 골프대회 등을 개최하며 성공적 체전을 치르기 위해 박차를 가해 왔다. 체전 개최 한 달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체육회 필립 원 뉴욕체전 단장을 만나 준비 상황과 각오를 들어봤다.

Q. 뉴욕에서 개최되는 한인체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나.

A.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한인체전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을 후원해주신 많은 한인분들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선수단을 후원해주신 한인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체육회 임원들과 힘을 모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 나갈 생각이다.

Q. 선수단 구성은 모두 마무리가 됐나.

A. 태권도, 육상, 수영, 골프, 테니스, 볼링 등 각 종목별로 선수 선발이 대부분 마무리 됐다. 남은 기간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찾아 추가로 보충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뉴욕체전에 참가하는 샌프란시스코 체육회 선수단은 약 70여명이 될 것 같다. 뉴욕에서 체전이 개최되다 보니 항공료 등 선수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많아 대규모 선수단이 참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Q.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A. 역시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다. ‘체육인의 밤’ 행사와 ‘기금모금 골프대회’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한인분들의 성원과 후원으로 선수단이 한인체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선수단 구성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생각보다 홍보가 많이 되어 있지 않아 한인체전이 열린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도 많으셨고, 개인이 교통비 등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으셨고, 처음 한인체전에 참가하시는 분들은 시행착오 등으로 선수단 구성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저도 처음 선수단장을 맡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 체전을 다녀와서 부족한 부분들은 체육회 임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개선을 해 나갈 생각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는 필립 원 단장. 필립 원 단장은 체전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며 한인들의 적극 적인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Q. 뉴욕 한인체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체육회 선수단 목표는.

A. 이번 한인체전 목표는 종합 3위 이내에 들어가는 것이다. 앞서 설명을 드린 대로 선수단이 항공료 등 자비를 이용해 체전에 참가하는 만큼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버지니아 애틀랜타 등 동부 지역에 위치한 체육회들은 대규모 선수단을 꾸려 한인체전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험을 비춰봤을 때 대규모 선수단들과 경쟁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선수들과 임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성적과는 별개로 이번 한인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한인체전은 미주 한인 사회에서는 가장 많은 한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이자 어린 학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세대를 뛰어 넘어 함께 모이는 유일한 행사다. 우리들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2세들에게는 타 지역에서 참가하는 선수들과 경쟁하며 한인이라는 동질감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체전을 통해 우리 2세들에게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주고 미래 한인사회를 이끌어 나갈 동기를 부여해주고 싶다. 나도 어려서 이민을 온 뒤 학생시절 미주체전에 참가하며 한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 그 경험이 지금 선수단장을 맡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성적보다 오히려 이런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 기사를 보시는 모든 한인분들께 스포츠를 통해 한인이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체육회에 참여해 보시라고 권유를 드리고 싶다. 저도 청소년 시절부터 미국에서 자랐지만 살면서 한국인들로부터 느끼는 ‘정’은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주변에도 널리 알려주시고 많은 참여도 부탁드린다. 뉴욕 한인체전이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체전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 바란다. 체전에는 함께하지 못하는 한인분들도 선수단이 좋은 성적과 경험을 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필립 원 단장(앞줄 오른쪽)이 후원자들과 함께 라운딩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필립 원 SF체육회 뉴욕체전 단장과 인터뷰는 헤이워드 소재 TPC 스톤브레이 컨트리 클럽에서 진행됐다. 필립 원 단장은 인터뷰를 마친 뒤 뉴욕체전을 위해 후원해준 한인들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이날 초청된 한인들은 뉴욕체전 참가를 위한 기금모금 골프대회를 후원하고 지원해 준 노스베이 골프회 회원 등 10여 명의 후원자들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체육회는 뉴욕체전 참가 선수단 출정식을 오는 6월 4일(일) 오전 11시 리치몬드 소재 밀러/녹스 리저널 쇼어라인 파크(900 Doman Dr. Richmond, CA 94801)에서 개최한다. 출정식 참가, 선수단 참여 및 후원을 원하는 한인은 필립 원 체전단장에게 전화(213-509-7575)로 문의하면 된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