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비친 흑백의 달 항아리 ‘백자월영’…SF총영사관, 전상근 작가 작품전 개최

흑자・백자 등 ‘달 항아리’ 작품 10여점 전시
초벌 뒤 붓질로 유약 발라 독특한 질감 표현돼
“주변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공예품 알리고 싶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열린 전상근 작가 작품전에서 윤상수 총영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왼쪽이 전상근 작가, 오른쪽은 김경태 문화영사.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한국 전통의 백자기법으로 달 항아리를 만드는 촉망받는 젊은 도예가의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의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은 물론 유럽 최대 인테리어 박람회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 ‘메종오브제’ 선정작가이기도 한 전상근 도예가의 전시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26일 시작된 것.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공관 문화공간화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상근 작가의 ‘백자월영(The shadow of the moon in white porcelain)’ 전시회를 개최한다. 27일 열린 전시 개막 리셉션에서 윤상수 총영사는 “베이 지역 한인 작가들 위주의 전시에서 모처럼 한국의 작가분을 모셔 전시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전상근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주요 작품인 달 항아리 ‘백자월영’에 대해 “조선시대 백자의 만들어 진 것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벌구이 후 유약을 바르는 과정에서 귀얄붓(풀이나 옻을 칠할 때 쓰는 풀비)으로 유약을 발라 매끈한 표면의 질감이 아닌 자연스러운 붓의 자국이 남는 재질감으로 정형화 되지 않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고 제작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전상근 작가는 또한 “달 항아리를 제작할 때 하단부분과 상단 부분을 따로 제작해 이어 붙임으로써 기계로 찍어낸 듯한 이미지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비정형 형태로 오래 보아도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며 “달 항아리가 오래된 유물로 박물관에서나 보는 것이 아닌 주변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에 어우러지는 공예품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시에는 달 항아리 외에도 술잔과 테이블웨어도 선보였다. 특별히 이날 전시를 위해 당희 스튜디오 이윤숙 원장을 비롯해 정담 김영신, 김지영 선생, 메종드식락 서윤 선생, 그리고 배문호 셰프가 직접 준비한 한국 다과와 디저트가 전 작가의 테이블웨어 위에 마련돼 오프닝 리셉션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전상근 작가가 직접 제작한 각종 디저트와 음식을 담은 테이블웨어는 리셉션 참가자들에게 선물로 제공됐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제20차 공관 문화공간화 사업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상근 작가의 독특한 표현과 질감으로 제작된 흑자, 백자 달 항아리 작품 10여점과 각종 테이블 웨어 등 30여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는 총영사관 리셉션 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총영사관이 문을 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부터 오후 5시까지다.
달 항아리 작품 앞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전상근 도예가.
총영사관 입구에 전시된 전상근 작가 작품.
전상근 작가가 윤상수 총영사, 김경태 영사 그리고 전시회 리셉션에 한식 다과와 디저트 등을 준비한 이윤숙 원장, 김영신, 김지영, 배문호 셰프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총영사관에 전시된 전상근 작가 작품.
전시회 개최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는 전상근 작가.
당희 스튜디오 이윤숙 원장(오른쪽)이 직접 준비한 한식 다과와 디저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상근 작가가 직접 제작한 그릇 위에 한식 다과와 디저트가 올려져 있다.
전상근 작가가 직접 제작한 그릇 위에 한식 다과와 디저트가 올려져 있다.
전상근 작가가 윤상수 총영사, 김경태 문화영사, 그리고 전시회 개최에 도움을 준 사라 김 이(왼쪽)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상근 전시회 리셉션 모습.
전상근 전시회 리셉션 모습.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