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혐오사건 올해 두 달간 벌써 503건”

‘STOP AAPI HATE’ 신고 분석

지난해 3월부터 일평균 11건
13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아계 혐오사건 규탄 시위 모습. [사진 AFP=연합뉴스]

“차량공유서비스로 차를 호출한 뒤 탑승했더니 운전사가 ‘젠장, 또 아시아인 승객이네. 당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안 걸렸길 바란다‘라고 말하고는 몸을 운전석 문 쪽으로 기울여 나와 최대한 멀어졌다.”

이러한 아시아계 혐오사건이 미국 전역에서 올해 첫 두 달간 500여건 발생했다는 민간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아시아·태평양계 혐오사건을 신고받는 ‘아시아·태평양계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는 16일 신고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발생한 사건이 503건이라고 밝혔다.

작년 3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9개월간에는 총 3천292건의 아시아계 혐오사건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347일간 3천795건의 신고가 접수돼 하루평균 11건에 달했다.

혐오사건 피해자 인종은 중국계가 42.2%로 최다였고 한국계(14.8%)와 베트남계(8.5%), 필리핀계(7.9%)가 뒤를 이었다.

사건유형은 ‘욕설과 언어희롱‘이 68.1%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계를 피하거나 꺼리는 행동을 보인 경우는 20.5%로 그다음이었다. 폭행은 11.0%였고 ‘침을 뱉거나 기침을 했다‘라는 경우는 7.2%였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사업장‘이 35.4%로 최다였고 이어 길거리(25.3%), 온라인(10.8%), 공원(9.8%), 대중교통(9.2%) 순이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13일 열린 집회에서 한 중국-일본계 미국인 학생이 혐오를 멈추라는 풍선을 들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계 증오를 멈춰라‘는 보고서에서 “신고된 혐오사건은 실제 발생한 사건의 극히 일부“라면서 “아시아계가 어떤 차별을 받는지, 차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 공동설립자 러셀 정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교수는 “(아시아계) 혐오사건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라면서 “코로나19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탓으로 놔둘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뉴욕주에서 83세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뚜렷한 이유 없이 폭행당하는 등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계 혐오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코로나19 봉쇄 1년을 맞아서 한 연설에서 아시아계 증오와 차별을 비난하며 이를 멈추라고 호소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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