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칼럼] 빨리 빨리가 사람 잡는다

나는 오늘 이 지면을 통하여 오랫동안 한국에 거주하면서 체험한 것들을 쓴 두 사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권은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르가 1999년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책 한국, 한국인’이고 또 하나는 미국인 제프리 존스가 2000년에 쓴 책 ‘나는 한국이 두렵다’라는 그 두 책이다.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한국에 거주하면서 보고 생각한 것이 너무나 다르기때문에 그 내용을 비교하면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러면 두 사람의 평가를 3가지로 요약하여 설명하겠다.

첫째로 이케하라는 한국은들의 성질은 모든 것이 빨리빨리 해치워야 직성이 풀리고 좋아하기 때문에 그 기질이 각종 행정, 경제, 문화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한 예가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나 대형 교통사고 등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제프리는 오늘날 한국경제가 발전하고 전자과학이 앞선 것은 그런 동작 때문이라고 하며 오늘과 같은 경쟁 사회 속에서는 빨리 움직여야 승리한다고 말하며 민첩한 동작, 빠른 행동이 곧 한국인의 장점이라고 말하며 오늘 날 한국이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른 것은 곧 경쟁에서 빠르게 달린 덕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는 이케하라는 한국 어머니들의 치맛바람이 교육을 망치고 교육환경을 분열시켰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서열주의, 지나친 경쟁의식 속에서 자란 학생들의 사고방식 역시 자기 중심주의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반면에 제프리는 한국의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한국 어머니들의 교육열때문에 오늘날 우수한 두뇌를 가진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 과학분야를 발전시켰다고 말하며 한국 경제발전의 1등 공신은 한국 어머니들의 치맛바람 덕이라고 칭찬했다.

세 번째로는 이케하라나 제프리 두 사람이 공동으로 지적한 것은 한국사회의 무질서한 혼란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적한 것이 놀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의 천국, 무질서한 공중도덕, 양보가 없는 양심, 그런 것들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은 교통질서, 안전유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지적한 것이 모든 국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위의 세가지 평가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요즘 일어난 이태원 참사에 대하여 한 번 생각해 보자.위에서 두 사람이 지적했듯이20년전 부터 한국사회의 무질서, 무도덕,무감각한 국민의식을 지적했는데 2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사회가 달라진 것이 과연 있는가 한 번 생각해 보자.

나는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개탄스러운 것은 사고가 난 후 그것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너 탓 내 탓하며 싸우는 것이다.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책을 세우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 예방책이란 국민 안전교육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을 보자. 미국을 세계 제 1의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그 말 속에는 무엇이 내포되어 있는가. 바로 안전 제일 주의다. 미국교육의 첫 째는 줄 서는 것. 두 번째는 기다리는 것.세 번째는 양보하는 것이다. 우리도 직접 보고 행하지 않는가. 미국교육의 목적은 건전한 민주시민, 도덕적 가치성 존중, 올바른 질서의 바탕위에 사회생활의 시작이다. 그것을 실천하는 교육은 유치원에서 시작하여 초, 중, 고, 대학, 사회생활하는 모든 영역에서 적용되고 있다.그것이 습관화되어 있고 생활속에서 스며 들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이태원 참사같은 것은 미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아무리 경제대국 문화선도 국가라고 자랑하지만 수준 높은 국민 의식,공중도덕 실천,질서유지 습관이 일상화 되지 않는다면 경제가 아무리 좋아지고 사는 것이 좋아진다고 자랑하더라도 이태원 참사같은 대형사고는 더 늘어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먹는 것도 좋고 노는 것도 좋다. 그보다 국민의식 질서지키는 교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경제대국이 되어도 도루묵이다. 참다운 경제대국은 높은 교육 수준과 공공의 질서를 지키는 안전속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태원 참사를 통하여 배우자. 빨리빨리 가다간 사람잡고 나라 망친다. 조심조심하며 살자.

강현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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