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떠난 자리 B’s가 채운다…오클랜드 A’s 라스베이거스 이적에 뿔난 팬들 신규야구팀 창단

고교 동창생들이 만든 컨소시엄, 독립구단 ‘Ballers’ 창단 발표

오클랜드를 연고로 하는 야구단 '볼러스' 로고.
오클랜드를 떠나는 메이저리그 야구단 애슬레틱스가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하자 이에 화가난 팬들이 독립구단을 만들어 프로야구팀의 명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NBC, KRON4 등 베이 지역 언론 매체들은 28일 오클랜드를 연고지로 하는 독립야구단인 ‘볼러스(Ballers)’의 창단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오클랜드 볼러스는 베이지역 고교생 동창생 10여 명이 모여 만든 컨소시엄이 창단한 독립구단이다.

구단 공동 설립자인 폴 프리드먼과 브라이언 카멜 등 구단 관계자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야구단인 ‘볼러스’ 창단 소식과 함께 전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인 돈 와카마츠와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선수였던 마키 프랭클린을 각각 수석 부사장과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구단은 2024년부터 파이오니어 리그에 참여하게 되며 향후 오클랜드를 연고로 하는 메이저리그 야구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신규 야구단을 창단한 배경은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결정한 메이저리그 야구단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됐다. 애슬레틱스 이전에 맞서 오클랜드 팬들에게 야구팀을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로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애슬레틱스를 대신해 볼러스라는 신규 야구단을 창단한 것이다.
볼러스 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팀 창단 메시지. 볼러스 구단 홈페이지 캡처.
1901년 창단된 애슬레틱스 구단은 1968년 오클랜드로 연고지를 옮긴 뒤 현재까지 콜리시엄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지역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홈구장인 콜리시엄은 시설이 낙후돼 구장 신축을 계획하는 등 구단 측에서 자구책을 강구해 왔지만 오클랜드시와 알라메다 카운티 등 지역 정부와 예산지원 및 허가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오다 문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지난해 연고지 이전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애슬레틱스 구단은 곧바로 라스베이거스에 부지를 매입하고 신축구장 건축을 시작했으며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주 총회에서도 애슬레틱스 구단의 연고지를 오클랜드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신축구장은 2028년 완공 예정이다.

팬들은 구단의 이런 결정에 반발했고 결국 볼러스라는 독립야구단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팬들은 연고지 이전에 반발해 애슬레틱스 구단주인 존 피셔에게 구단을 매각하라고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새로 창단된 야구팀인 볼러스는 내년시즌 파이오니어 리그에서 경기를 펼친다. 홈구장은 오클랜드 레이니 대학 야구장을 사용한다. 파이오니어 리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제외된 몬태나, 아이다호, 유타, 콜로라도 연고의 팀들이 소속된 독립리그다. 이들 팀들은 원래 메이저리그 산하 마이너리그에 소속됐었지만 지난 2020년 마이너리그 팀들을 대폭 축소하며 마이너리그에서 제외돼 파이오니어 독립리그로 분리됐다. MLB 시스템에서는 분리됐지만 파트너리그로 상호 협력은 유지하고 있다.

한편, 볼러스를 창단한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시작된 애슬레틱스 구단 매입에도 계속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일부 팬들은 애슬레틱스 이전에 맞서 구단주인 존 피셔에게 구단을 매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볼러스 창단 컨소시엄도 이들과 함께 애슬레틱스 구단이 오클랜드에 잔류할 수 있도록 구단 매입 등 노력을 계속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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