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베이 지역 한인회관 드디어 ‘개관’…김한일 회장 “후원자분들께 깊은 감사”, 향후 운영계획도 밝혀

런던 브리드 SF시장 참석 “이렇게 바뀌다니 놀랍다” 반응
북가주 지역 한인회장들 “한인사회 발전 위한 역할 해주길”
주류사회 단체장들 “한국 알리고 주류 사회와도 적극 교류하길”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 개관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 (왼쪽부터) 애런 페스킨 SF시의원, 런던 브리드 SF시장, 김한일 회장, 임정택 총영사,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재무장관, 쥴리 탱 CWJC 공동대표, 이경희 SF한미노인회 회장.
2년 여의 공사 끝에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지난 2월 17일 북가주 지역 한인회장들을 비롯한 단체장들과 지역 한인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 및 시의원 등 주류사회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관식 행사를 개최했다.

1987년 순수 한인들의 모금으로 구입된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은 1988년 8월 15일 개관식 이후 약 35년간 제대로 된 보수공사 없이 운영돼 온 것은 물론 회관이 건축된지 100년이 넘어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동안 역대 한인회장들이 한인회관 공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백방으로 뛰어 다니며 여러 방안들을 마련했지만 결국 발목을 잡은 것은 적지 않은 공사 비용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김한일 회장이다. 김한일 회장은 한인회장에 나서기 전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로 100만 달러 후원을 약속했다.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의 역할도 컸다.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100만 달러 후원은 결국 재외동포재단(현 재외동포청)에서 50만 달러의 지원을 이끌어 냈고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한인회관 공사가 올해 초 마무리 됐다. 현관부터 회관 내부가 모두 최고급 자재로 바뀌었으며, 대형 LED패널에 AI와 홀로그램 등 최신식 시설도 완비됐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한인회관으로 탈바꿈 했다.
한인회관 공사를 위한 후원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김한일 회장.
이날 김한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사를 위해 후원을 보내준 한인들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표했다. 김 회장은 “여러 역경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원은 물론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한인분들이 계셨기에 한인회관 공사가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며 “여러분들이 후원으로 새로 문을 연 한인회관은 한인들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장소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일 회장은 향후 한인회관 운영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먼저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제공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여가를 위해 요가, 라인댄스, 한국전통무용, 악기교실을 개설하고 시민권 취득과 법률상담 시간도 마련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일 회장은 또한 “이민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역사박물관을 설치하고 최신 기술을 접목해 후세들에게도 한민족 정체성을 알려주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단체장과 주류사회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 개관식에서 김한일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실제 이날 개관식에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재현한 도산 안창호 선생이 한인회관 개관을 축하하는 인사말을 전했으며, 학생 및 학부모의 질문을 듣고 답을 하는 시연순서도 마련됐다. 또한 홀로그램 기술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이 선보였으며, 지난 2017년 샌프란시스코 세이트 메리스 스퀘어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축소 모형이 한인회관 입구에 세워지기도 했다. 모형 아래쪽에는 기념비 건립을 후원한 후원자들의 명단도 함께 설치됐다.

북가주 지역 한인회장들의 개관 축하인사도 이어졌다. 정경애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오영수 몬트레이 한인회장 등은 단상에 올라 한 목소리로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관 개관을 축하했다. 정경애 회장은 “재탄생한 한인회관이 한인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우동옥 회장은 “새롭게 문을 연 한인회관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희망찬 한인사회를 미래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수 회장도 한인회관 개관 축하와 함께 한인들을 위한 장소로 잘 활용되길 바란다고 축사했으며,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조현포 새크라멘토 한인회장도 서면 축사를 보내 한인회관 개관식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인공지능(AI로 재현된 도산 안창호 선생이 한인회관 개관식 축사를 하고 있다.
개관식에 참석한 임정택 총영사는 “한인 정치력 신장과 후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리고 한미동맹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으며, 이경희 한미노인회 회장은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거나 연로하셔서 오늘 개관식에 참석하지 못하신 지난 1987년 한인회관 구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던 분들도 기억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최점균SF민주평통회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김일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 이성일 미주총연 서남부연합회장, 조시영 미주호남향우회 총연합회장 등도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정경애 이스트베이 한인회장(왼쪽)이 축사하고 있다. 그 뒤로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가운데)과 오영수 몬트레이 한인회장이 서 있는 모습.
축사하는 임정택 총영사.
주류사회에서도 한인회관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비롯해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재무장관, 필 팅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딘 프레스톤, 애런 페스킨, 코니 챈 SF슈퍼바이저, 패트릭 톰슨, 마이클 베거트 SF고등법원 판사, 쥴리 탱 CWJC 공동대표, 폴 미야모토 SF카운티 셰리프국장, UC버클리 정치학과의 세계적인 석학 비노드 아가왈 교수, 데이비드 리 중국계 정치력 신장 단체 CAVEC 대표 등이 참석해 한인회관 개관을 축하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시장인 런던 브리드는 “한인회관이 이렇게 멋지게 바뀌었다니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며 연신 탄성을 질렀다. 런던 브리드는 “어린 시절 한인회관이 위치한 헤이스 밸리에서 자라 그동안 한인회관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이렇게 몰라보게 바뀔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감탄했다.

1974년생인 런던 브리드 시장은 한인들이 한인회관을 구입한 1980년대와 90년대 청소년기를 거쳐 2000년대에는 한인회관 인근의 흑인 커뮤니티 센터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런던 브리드 시장은 “새롭게 변모된 한인회관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노력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교류하며 다양성이 살아 숨쉬는 샌프란시스코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을 지역구로 하는 딘 프레스톤 SF슈퍼바이저는 “한인회관이 위치한 헤이스 밸리 주민들이 새로워진 한인회관으로 거리가 더욱 밝아지고 분위기가 좋아져 환영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인사회가 주민들과 함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관식 참석을 위해 한인회관을 방문한 런던 브리드 SF시장이 몰라보게 바뀐 한인회관을 보고 놀라고 있다.
축사하는 런던 브리드 시장.
코니 챈 시의원은 “우리에게 모두 뿌리가 있고 집이 있듯이, 미국내 아시안 커뮤니티의 이민 역사는 바로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다”며 “아시안 커뮤니티가 서로 힘을 모아 우리의 집인 샌프란시스코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피오나 마 재무장관과 쥴리 탱 CWJC공동대표는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위해 헌신한 김한일 회장의 헌신이 있었기에 한인회관이 훌륭하게 완공될 수 있었다고 격려했으며, 필 팅 하원의원, 애런 페스킨 슈퍼바이저, 패트릭 톰슨, 마이클 베거트 판사, 비노드 아가왈 교수, 폴 미야모토 셰리프 국장 등은 우수한 한국문화에 주류사회도 빠져들고 있다며 한인회관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주민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한국을 알리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런던 브리드 시장을 비롯해 필 팅 의원, 딘 스레스톤, 애런 페스킨, 코니 챈 SF시의원과 폴 미야모토 SF카운티 셰리프 국장은 김한일 회장과 김순란 사무총장 겸 건축위원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재무장관이 김한일 회장(왼쪽)과 김순란 건축위원장(오른쪽)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정복 시장이 동영상으로 축사를 보내온 것을 비롯해,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홍걸 국회의원,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이진희 KOWIN SF지회장, 폴 송 미주도산기념관 건립위원장, 미셸 스틸 박 연방 하원의원, 데이비드 추 SF시 변호사, 체사 보딘 전 SF검사장, 이응찬 미주 우당 이회영 선생 추모사업회, 백석진 5.18민주화 미주 기념사업회장 등이 서면으로 한인회관 개관을 축하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축사에 앞서 한인회관 개관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이 거행됐으며, 김순란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 건축위원장이 공사 경과보고를 전했다. 또한 AI로 재현된 도산 안창호 선생과의 질의 응답 순서와 홀로그램 프로그램 안내, 그리고 최근 상호협력을 약속한 대한민국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서 제작한 대한민국을 알리는 동영상도 상영됐다.

감사패도 전달됐다. 김한일 회장은 한인회관 공사에 후원을 해준 후원단체와 후원자들인 김진덕・정경식 재단, 재외동포청, 해윤재단, 유병주 대표, 황규빈 회장, JK프로퍼티 매니지먼트, 반크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진덕・정경식 재단은 김순옥 재무이사가, 재외동포청은 임정택 총영사가 해윤재단과 JK프로퍼티 매니지먼트는 김한일 회장의 아들인 윌리엄 김 씨가, 한국 출장중인 유병주 대표를 대신해 아들인 유진수 씨가 각각 감사패를 받았다. 반크는 이경이 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이 대신 받았다.

행사의 마지막으로는 한인회관 개관을 축하하는 케익 절단으로 이날 개관식 일정이 마무리 됐다.
김한일 회장(오른쪽)이 한인회관 공사를 위해 후원금을 낸 한인 및 단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한일 회장, 유병주 대표 아들 유진수 씨, 임정택 총영사, 반크를 대신해 감사패를 받은 이경이 전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회장, 황규빈 회장, 윌리엄 김 씨, 김순옥 재무이사장, 김순란 이사장.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 / 저작권자 © 베이뉴스랩,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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