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민족들의 뜨거운 ‘한국어 공부 열기’…세종학당 주최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열려

말하기 8명・쓰기 6명 참가 열띤 경쟁
우승자에게는 한국 방문 기회 주어져

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세종학당(학당장 남기령)이 주최하는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가 6월 16일 코리안센터(KCI)에서 개최됐다. 타민족을 대상으로 하는 이날 대회에는 말하기 부문 8명, 쓰기 부문 6명이 참여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먼저 진행된 말하기 부문 참가자들은 때로는 서툴지만 그동안 익힌 한국말로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가장 먼저 발표한 리사 리 씨는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남원에 가고 싶다”며 “춘향전으로 유명한 광한루도 꼭 방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크 씨는 “한국은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고 인터넷도 빠른 여행하기 정말 좋은 나라”라며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것에 대한 한국인들의 자부심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대회 참가자인 마리아 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은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은 여행하기 좋은 나라라고 자신의 소감을 말하고 있는 마이크 씨.
마리아 씨는 “아직 한국을 가본적이 없다”며 “한국에 가면 부산, 제주도, 남원, 지리산을 가보고 싶다. 온천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리아 씨는 “지리산을 가게 된다면 유명한 진달래도 꼭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콩 출신이라고 밝힌 스티븐 씨는 “커피와 순두부가 유명한 강릉에 가보고 싶다”고 밝혔으며, 인도 출신인 마나스위 사하 씨는 자신이 나고 자란 인도의 소도시를 소개한 뒤 “한국에 가면 신라와 조선의 수도였던 경주와 서울을 방문해 역사를 체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북쪽 도시인 마린에 산다고 밝힌 오드리 씨는 “내 고향인 마린과 비슷한 속초를 방문해 보고 싶다”며 “대도시도 좋지만 산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마린과 같은 속초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양궁 선수라고 밝힌 캐서린 우 씨는 “양궁 강국인 한국을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특히 양궁장이 있던 수원이 기억에 남는다. 다시 수원을 방문해 양궁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고 발표했다. 캐서린 씨는 자신이 미국 주니어 양궁 국가대표를 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자신이 나고 자란 마린과 같은 도시인 속초를 방문해 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마리아 씨.
한국에서 양궁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한 캐서린 씨.
말하기 대회에 이어 쓰기 부문도 진행됐다. 쓰기 부문은 제시된 2개의 주제인 ‘나는 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가’와 ‘나의 모국어와 한국어의 비슷한 모습과 다른 모습’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의 생각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명의 참가자들은 제시된 주제에 대해 약 1시간여 동안 대회를 치렀다.

이날 대회 심사위원은 코리안센터 남기령 관장을 비롯해 김희숙, 백아영, 위정아 교사가 맡았다. 한국을 방문중인 위정아 교사는 온라인으로 심사에 참석했다. 심사결과는 다음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남기령 관장은 “예전 한국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배우기 위해 영어와 문화를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미국에서 한국을 좋아하고 동경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더 많은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어 쓰기 부문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주어진 주제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
한국어 쓰기 부문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주어진 주제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이날 대회 우승자에게는 한국 세종학당재단의 심사를 거쳐 한국 방문의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 방문자로 선정되면 체제비와 항공료 등 모든 경비가 제공된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로 한국을 방문하고 온 토미 두옹 씨는 대회에 앞서 한국 방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두옹 씨는 “전 세계에서 온 150여 명과 함께 관광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고 K-POP 콘서트를 관람하는 등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밝혀 대회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한편, 이날 대회 중간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래플 티켓 추첨도 진행됐다. 래플 티켓 상품으로는 오클랜드 한인 브루어리인 도깨비어 상품권이 주어졌다. 래플 티켓 상품 당첨의 행운은 대회 참가자인 스티븐 웡 씨와 대회 참가자인 오드리 씨의 어머니 딕킨슨 씨에게 돌아갔다.

이날 대회 진행은 정아라 씨가 맡았으며, 자원봉사자로 리나 김 씨가 참여해 진행을 도왔다.
래플 추첨 당첨자인 딕킨슨 씨. 래플 당첨 경품은 도깨비어 상품권이 주어졌다. 오른쪽은 남기령 코리안센터 관장.
래플 추첨 당첨자인 스티븐 웡 씨. 래플 당첨 경품은 도깨비어 상품권이 주어졌다. 왼쪽은 남기령 관장.
지난해 대회 우승자로 한국을 다녀온 토미 두옹 씨가 한국 방문 경험에 소개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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