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홈팬들 앞에서 MLB 통산 2호 홈런 ‘작렬’…한국인 데뷔 시즌 연속 안타 신기록도

MLB 한국인 데뷔 시즌 최장 11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3경기 연속 멀티히트

20일 이정후 선수가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회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 최정현 기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 통산 2호이자 안방인 오라클 파크에서 1호 홈런을 쏘아 올리고 쐐기 타점을 수확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20일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치른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먼저 1점을 주고 맞이한 1회말 첫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애리조나 에이스인 우완 선발 투수 잭 갤런의 2구째 높은 속구(시속 149㎞)를 잡아당겨 시속 158㎞의 속도로 약 111m를 날아가는 1점짜리 포물선을 그렸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MLB 데뷔 홈런을 친 이래 21일 만에 터진 이정후의 두 번째 홈런이다.

전날 휴식 차원에서 시즌 두 번째로 결장한 이정후는 하루 만에 돌아오자마자 시원한 홈런으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정후는 또 4월 8일 샌디에이고와 경기 이래 11경기 연속 안타를 쳐 이 부문 역대 한국인 빅리거 데뷔 시즌 최장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정후는 전날까지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더불어 MLB 새내기로 10경기 연속 안타를 날려 최장 타이기록을 나눠 가졌다가 이날 새 주인이 됐다.

이후에는 2루수 땅볼(2회·6회), 중견수 직선타(4회)로 숨을 고르던 이정후는 5-3으로 앞선 8회 5번째 타석에서 또 굉음을 냈다. 1사 2루에서 애리조나 구원 투수 미겔 카스트로의 변화구를 5개 연속 파울로 걷어내더니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9구째 바깥쪽에 걸친 체인지업을 결대로 밀어 3루수 옆을 관통하는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보냈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볼을 좀처럼 놓치지 않는 이정후의 정확한 눈과 정교한 스윙이 만들어낸 안타였다. 역시 21일 만에 한 경기에서 타점 2개 이상을 수확해 이정후는 시즌 타점을 7개로 늘렸다. 이정후는 후속 마이클 콘포토의 우전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는 7-3으로 이겼다.

이정후는 5타수 2안타를 치고 타점과 득점 2개씩을 올렸다. 세 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로 시즌 타율을 0.289(83타수 24안타)로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1-1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2-1로 역전했다. 이어 패트릭 베일리의 중월 2루타로 1점을 보탠 뒤 3-3인 5회 터진 베일리의 우월 투런포로 승기를 잡았다.

이날 자이언츠는 입장 관객들에게 베일레 버블 헤드 인형을 선물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베일리는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4타수 4안타의 맹 활약에 스플래시 홈런(오라클 파그에 인접한 매코비만으로 홈런볼이 넘어가는 것)까지 터트리며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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