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000명 감원…베이 지역 테크기업 구조조정 잇따라

넷플릭스 1,000명·에어테이블 대규모 감원…기술·개발직도 타격
워크데이·애플 등 4개사, 베이 지역에서 연말까지 565명 감원
로스가토스에 위치한 넷플릭스 본사 건물. 자료사진.

넷플릭스가 전 세계 직원 약 1,000명을 줄이기로 한 가운데 베이 지역 테크기업들의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 에어테이블도 인수 한 달여 만에 대규모 인력 축소에 나섰다. 워크데이와 애플, 아마존, 시놉시스에서도 올해 말까지 베이 지역 일자리 수백 개가 사라질 예정이다.

로스가토스에 본사를 둔 넷플릭스는 10월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전체 인력의 약 6%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약 1만6,000명 가운데 1,000명 안팎이 대상이다. 제품과 기술, 법무, 인사 부문에 감원이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피터스와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인력과 자원을 어디에 배치할지 더욱 엄격하게 결정하고, 서비스 개선 효과가 큰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의 감원은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2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고, 순이익도 34억 달러로 9%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2022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약 45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약 1,000명은 전 세계 감원 규모다. 캘리포니아나 로스가토스 본사에서 몇 명이 영향을 받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어테이블은 지난 12일 인수 이전부터 근무해 온 직원 상당수와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소프트웨어 기업 벤딩스푼스가 지난달 약 13억 달러에 인수를 마무리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인수 전 직원은 약 800명이었지만, 회사는 이번 감원의 정확한 인원이나 지역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인수 이후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는 알레산드로 사바레세는 공식 안내문에서 대상 직원들이 이번 주말까지 회사를 떠나며 상당한 수준의 퇴직 지원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감원이 직원들의 업무 성과 때문은 아니며, 규모가 작고 책임이 명확한 조직을 통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에어테이블은 조직을 축소하면서도 핵심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기능, 기업 고객용 관리 도구에는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벤딩스푼스의 엔지니어와 제품 담당자, 디자이너도 투입했다. 기존 조직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플레전튼에 본사를 둔 인사·재무 소프트웨어 기업 워크데이도 제품·기술 조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줄인다. 회사는 지난 9월 29일 연방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시에서 전체 직원의 약 2.5%를 감축하고 일부 임차 사무실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지역 방송 크론이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에 제출된 신고서를 확인한 결과, 워크데이의 플레전튼 본사 감원 대상은 142명이다. 해당 감원은 오는 11월 30일 시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재편과 별개로 핵심 전략 분야와 지역에서는 채용을 계속하겠다고 공시했다.

애플에서는 이달 베이 지역 3개 사무실에서 147명을 줄이는 계획이 시행된다. 지난 8월 공개된 주정부 신고 내역에 따르면 쿠퍼티노 본사에서 79명, 서니베일의 두 사무실에서 각각 40명과 28명이 대상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관리자, 기계학습 연구 인력 등이 포함됐다.

아마존도 베이 지역 사무실에서 148명을 감원한다. 지난 9월 1일 보도된 주정부 신고 내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78명, 서니베일 70명으로, 오는 10월 2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 과학, 응용과학, 기술 프로그램 관리 등 여러 전문직이 포함됐다.

이와 별도로 아마존은 지난 7일 전자상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부문을 중심으로 추가 감원을 진행했다고 확인했다.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인도, 영국 등에서 1,000명 미만의 사무직 직원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추가 감원의 베이 지역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시놉시스는 서니베일 사업장에서 오는 12월 16일 128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엔지니어링과 연구개발 직군이 주요 대상이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 앤시스 인수 이후 추진 중인 조직 재편의 일환이다.

워크데이와 애플, 아마존, 시놉시스가 공개한 베이 지역 감원 규모를 합치면 565명이다. 이는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감원 인원이나 에어테이블의 미공개 감원 규모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각 회사의 지역 감원 일정은 10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진다.

지역 고용시장의 위축은 앞선 집계에서도 드러났다. 블룸버그가 캘리포니아 주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테크기업들이 제출한 해고 예고에 포함된 베이 지역 근로자는 1만4,500명을 넘었다. 직전 회계연도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공개된 기업 계획을 종합하면 감원의 배경은 기업마다 다르다. 넷플릭스는 성장 분야로의 자원 재배치를, 에어테이블은 인수 이후 개발 조직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워크데이는 기존 인력을 줄이면서도 전략 분야에서는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실적 성장이나 신규 투자가 기존 일자리 확대와 함께 움직이지 않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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