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무리한 복귀보다 선수 보호와 휴식 선택
자이언츠 64승92패…데이비드슨 콜업·메이어 복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정규시즌 마지막 일주일을 남겨두고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2026시즌을 마감했다.
자이언츠는 21일 이정후를 사타구니 타박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이정후는 20일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 도중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사타구니 부위를 맞았다. 이후에도 타석을 소화했으나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드루 길버트와 교체됐다. 이정후는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자이언츠는 다저스에 1대3으로 패했다.
원정을 마치고 다시 홈으로 돌아온 이정후는 21일 경기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타구에 맞은 부위에 대해 “괜찮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질 수도 있지만 경기 후반 대타 출전에 대비해 준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정후 본인은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구단은 이후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결정을 내렸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6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1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됨에 따라 이정후는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정후가 경기 전 비교적 괜찮은 상태라고 설명한 점과 자이언츠의 순위 상황을 함께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심각한 부상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구단이 무리한 출전보다 선수 보호와 충분한 휴식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도 이정후가 경기를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는 괜찮은 편이고 검사를 받고 있다”며 “이닝이 시작되기 전에 갑자기 결정을 내려야 했고 본인은 계속 뛰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부상 부위의 특성상 야구 동작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당히 민감한 부위에 부상을 입었고 몸의 중심부에 해당한다”며 “몸의 중심부에 문제가 생기면 타격과 달리기, 송구 등 경기에서 하는 모든 동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 경위에 대해서는 “파울 타구가 좋지 않은 부위를 맞혔다”고 밝혔다.
현재 자이언츠의 처지도 구단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이언츠는 20일까지 64승 92패, 승률 0.410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지구 선두인 다저스와는 32경기 차, 와일드카드 진출권과는 22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좌절된 상태다.
자이언츠의 성적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최하위권이다. 20일 경기 종료 기준 30개 구단 가운데 27위이며,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에서는 14위다. 내셔널리그에서 자이언츠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57승 99패의 콜로라도 로키스뿐이다. 이미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핵심 선수에게 부상 악화 위험을 감수하게 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점도 이정후의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이정후는 2026시즌 143경기에 출전해 539타수 149안타, 타율 0.276을 기록했다. 2루타 31개와 3루타 4개, 홈런 10개를 쳤고 65득점, 57타점, 12도루를 올렸다. 출루율은 0.320, 장타율은 0.404,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수치(OPS)는 0.724였다. 지난 18일 다저스전에서는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정후의 부상자 명단 등재로 자이언츠는 개막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야수 전원이 현재 현역 명단에서 빠지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았다. 바이텔로 감독은 “분명 색다른 상황”이라면서도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지금 선수들을 많이 알아갈 수 있었다. 이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은 그라운드에 설 자격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부상자 명단 등재를 포함해 이날 모두 5건의 선수 이동을 발표했다. 외야수 보 데이비드슨을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려 처음 현역 명단에 포함했고, 내야수 마르셀로 메이어는 10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켰다. 데이비드슨은 등번호 94번, 메이어는 7번을 달고 남은 시즌을 치른다.
브라이스 엘드리지는 18일부터 소급해 7일 뇌진탕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좌완 투수 필립 애브너는 양도지명(DFA)됐다. 바이텔로 감독은 머리 부상에 대해서는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며 엘드리지가 남은 시즌에 다시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데이비드슨에 대해 “다시 보게 돼 기대된다”며 “엄청난 힘을 갖고 있고 라인드라이브든 땅볼이든 뜬공이든 배트에 맞는 순간 타구가 강하게 튀어나간다”고 평가했다. 메이어는 남은 6경기에 모두 출전시키기보다는 지명타자를 중심으로 기용하고 내야 수비도 제한적으로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이언츠는 이정후와 엘드리지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대신 데이비드슨과 메이어에게 출전 기회를 주며 남은 시즌을 젊은 선수 평가에 활용하게 됐다. 이정후는 대타 출전까지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그의 2026시즌 마지막 장면은 결국 다저스전에서 기록한 안타와 예기치 못한 파울 타구 부상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