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카운티 총격 사건…전 SF 경찰 부국장 등 일가족 3명 사망

퇴직 경찰관, 별거 중인 아내와 딸 살해 후 극단 선택 추정
숨진 아내는 SF 경찰 최초 여성 특수기동대 지휘관
사건 현장에 출동한 수사관들. 사진=NBC뉴스 캡처.

마린카운티의 한 주택에서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전 부국장과 가족 등 3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퇴직 경찰관인 남편이 별거 중인 아내와 딸을 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린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5시께 밀밸리 인근 스트로베리 지역의 스트로베리 서클 주택에서 발생했다. 총성이 들렸다는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택 내부에서 성인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망자는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전 부국장 앤 매닉스(65), 남편이자 전 경찰 경사인 케빈 매닉스(68), 이들의 딸 캐서린 매닉스(24)로 확인됐다. 캐서린은 가족과 지인들 사이에서 ‘케이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경찰의 예비 조사 결과 케빈 매닉스가 아내와 딸에게 총격을 가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당시 주택 안에 있던 신고자는 안전하게 빠져나왔으며, 경찰은 현장 주변을 통제한 뒤 수색 과정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역사회에 추가적인 위협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사망자들의 부검은 13일 실시될 예정이다.

숨진 앤 매닉스는 샌프란시스코 경찰 역사에서 여성 경찰관의 진출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1986년 경찰에 입문한 그는 경찰국 특수기동대(SWAT)에 최초로 합류한 여성 경찰관이자 최초의 여성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현장운영국과 특수작전국을 이끌며 경찰 조직의 핵심 지휘부에서 근무했고, 약 35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친 뒤 2021년 부국장으로 퇴직했다. 당시 남성 중심이었던 특수기동대 조직에서 여성 경찰관의 역할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편 케빈 매닉스 역시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에서 27년간 근무한 베테랑 경찰관이다. 주로 샌프란시스코 선셋 지역을 관할하는 타라발 경찰서에서 근무했으며, 2018년 경사 계급으로 퇴직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부부는 사건 발생 전 별거 중이었으며 이혼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당국은 부부 관계가 이번 총격 사건의 직접적인 동기였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데릭 루 경찰국장은 11일 밤 경찰관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를 통해 두 퇴직 경찰관과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루 국장은 유가족과 친구, 전·현직 동료 경찰관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한편, 마린카운티 셰리프국과 연락을 유지하며 수사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국은 이번 사건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한 지원 체계도 안내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관협회의 루이스 웡 회장도 성명을 통해 앤 매닉스의 업적을 기렸다. 웡 회장은 그가 경찰 조직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선구자였다고 평가하면서, 모녀의 비극적인 죽음이 경찰 공동체 전체에 깊은 충격을 안겼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스트로베리 지역은 밀밸리와 티뷰론 인근의 주거 지역으로, 평소 조용한 동네로 알려져 있다. 사건 이후 현장 주변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이 놓이는 등 지역 주민과 경찰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마린카운티 셰리프국은 부검 및 현장 증거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총격 순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오랜 기간 경찰 조직에서 근무한 퇴직 경찰관이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